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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은행 몸집 불리려는 조용병·윤종규···선택은?

[보험업계 M&A]비은행 몸집 불리려는 조용병·윤종규···선택은?

등록 2018.02.13 15:05

수정 2018.02.13 15:34

차재서

  기자

‘손보사 없는’ 신한금융, MG손보에 손짓? 불안한 ‘재무건전성’ 변수···“가능성 낮아” KB금융, ING생명 ‘재도전’ 여부도 관심사“올해도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충 계속될듯”

MG손해보험을 시작으로 보험사 인수합병(M&A) 시장이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리딩뱅크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치는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외형자산 늘리기에 성공한 이들 금융그룹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 확충이 필수적인 만큼 보험사에 손을 내밀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비은행 몸집 불리려는 조용병·윤종규···선택은? 기사의 사진

금융권에 따르면 MG손보 대주단은 최근 삼일회계법인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한 뒤 본격적인 매각작업에 착수했다. 이어 ING생명도 조만간 매물로 나올 전망이라 올해 시장 내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이 가운데 외부에서는 신한금융과 KB금융이 MG손보나 ING생명 등의 인수를 저울질할 것으로 보고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신한금융의 경우에는 손해보험사를 계열사로 두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MG손보의 유력한 인수후보로 거론된다. 현재 시장에 나올 것으로 보이는 손보사가 MG손보와 롯데손해보험밖에 없어 신한금융 차원에서도 한번쯤 고민해볼 카드라는 이유에서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도 지난해 16주년 기념식에서 “기회가 왔을 때 적극적으로 M&A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하며 손보사 등의 인수 추진을 예고한 바 있다. 그는 올초 범금융권 신년인사회 자리에서도 인수합병 시장을 유심히 들여다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관건은 MG손보의 인수로 당장 얻을 수 있는 실익이 크지 않다는 점이다. 사실 MG손보의 재무건전성은 양호하지 않다. 대표적 건전성 지표인 RBC(지급준비)비율도 지난해 9월 기준 115.6%까지 떨어졌다. 2016년말 133.6%를 기록한 이래 당국의 권고치인 150%를 밑돌고 있다. 매각이 추진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주요 재무적 투자자인 새마을금고중앙회는 RBC비율을 높이려 유상증자까지 검토했으나 끝내 무산되자 결국 매각으로 방향을 틀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신한금융이 굳이 위험을 감수하며 중소형보험사를 인수하겠냐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다만 신한금융은 종합금융그룹에 걸맞은 사업구조를 갖추기 위해 손보사 편입이 절실한 실정이어서 이들이 MG손보 인수전에 가세할 것이라는 시각은 여전히 유효하다.

다른 한편에서는 KB금융이 ING생명 인수에 뛰어들지 여부도 뜨거운 관심사다. KB금융은 그간 증권사와 보험사 인수합병을 성공적으로 완수하며 수익성을 키워온터라 올해도 주요 M&A에서의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윤종규 회장도 지난해 연임을 확정지은 뒤 “생명보험 쪽이 취약해 보강할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KB금융은 지난 2012년 ING생명이 매물로 나왔을 때 인수전에 참여해 2조원 중밪대 금액을 베팅한 전력이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KB금융이 이번에도 어김없이 ING생명 인수를 검토할 것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비록 3조원까지 치솟은 높은 가격이 변수지만 ING생명은 새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에서 가장 안전한 보험사로 꼽혀 이익이 더 크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신한금융과 KB금융이 보험사 인수 후보로 꾸준히 거론되는 배경은 전통적인 은행업이 성장의 한계점에 다다른 것과 관련이 깊다. 디지털뱅킹의 확산으로 새로운 환경에 직면한 각 은행은 앞다퉈 규모를 줄여 실속을 챙기는 대신 다양한 신성장산업으로 눈을 돌리는 추세다. 게다가 비은행 부문이 지난해 각 금융그룹의 ‘사상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신규 사업을 손쉽게 추가할 수 있는 M&A가 대안으로 여겨지고 있다.

금융그룹의 성적표에서도 이 같은 양상이 드러난다. 신한금융은 2017년 한 해 신한카드, 신한금융투자, 신한캐피탈 등으로부터 전년 대비 31.1% 늘어난 1조3710억원의 순이익을 거둬들였다. 비은행 기여도 역시 국내 금융그룹 중 가장 높은 44.2%에 달했다. 전년의 34.8% 대비 10%p 가량 상승한 수치다.

KB금융도 지난해 순이익 3조3119억원 중 34.5%에 이르는 1조1500억원 정도를 비은행 부문이 책임지며 사업다각화에 속도를 내는 모습을 보였다. 아직까지는 은행업이 압도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증권과 보험 등 계열사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평이다. KB금융지주 완전자회사 편입 후 첫 실적을 공개한 KB증권과 KB손해보험은 각 2717억원과 330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신한금융투자(2119억원)와 신한생명(1206억원)을 앞서기도 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디지털뱅킹 확산 등으로 경영환경이 급격히 변화하는 만큼 금융회사로서는 전통적인 은행업 의존도를 낮추고 비은행 부문 실적을 끌어올리는 게 숙제”라면서 “올해도 M&A로 신사업을 확보하려는 금융그룹의 움직임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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