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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시금고 쟁탈 2R’ 신한은행 vs 하나은행 “인천은 내 땅”

‘대형 시금고 쟁탈 2R’ 신한은행 vs 하나은행 “인천은 내 땅”

등록 2018.08.02 17:33

정백현

  기자

인천시, 평가 거쳐 9월께 금고지기 선정신한, 서울시금고 따낸 시스템 강점 어필하나, ‘청라 프로젝트’ 이어 여론전 전개

신한은행 본점(왼쪽)과 KEB하나은행 본점. 사진=뉴스웨이DB신한은행 본점(왼쪽)과 KEB하나은행 본점. 사진=뉴스웨이DB

최근 서울특별시의 금고지기 자리를 두고 대결을 벌였던 은행권이 다시 한 번 대형 기관 영업 각축전을 치열하게 벌인다. 이번 각축전의 무대는 서울의 이웃인 인천이다.

인천광역시는 오는 8일 시금고 입찰을 위한 은행 설명회를 개최한 뒤 시금고 입찰에 참여할 은행들의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시금고 입찰 평가위원회는 각 은행의 재무구조 안정성과 신용도, 지역사회 기여도 등을 종합 평가해 9월께 금고지기를 확정할 예정이다.

약 9조5000억원의 예산을 관리하는 인천시금고는 복수 금고 체제를 택하고 있다. 일반회계와 공기업특별회계, 각종 기금 등을 담당하는 1금고(8조1000억원)는 지난 2007년부터 신한은행이 맡고 있고 기타회계를 담당하는 2금고(1조4000억원)는 농협은행이 담당하고 있다.

인천시금고 은행이 되면 수조원 규모의 시 예산을 굴리며 작지만 쏠쏠한 수익을 올릴 수 있고 인천시청과 강화군과 옹진군을 뺀 8개 자치구청, 인천시 각 유관기관 건물에 점포를 낼 수도 있다. 특히 지자체가 믿고 맡기는 은행이라는 이미지 덕에 지역 사회 안팎에서 신뢰도 제고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현재 은행권 안팎에서는 인천시 금고지기 장기 관리를 노리는 신한은행과 유력한 경쟁자로 떠오른 KEB하나은행에 옛 1금고지기였던 농협은행과 기관 영업 강자인 국민은행, 우리은행 등 5개 정도의 은행이 금고지기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과거 인천시 1금고를 맡았던 2금고 농협은행은 내심 1금고 탈환을 목표로 하고 있고 우리은행은 서울시금고를 신한은행에 뺏긴 상처를 회복하고자 인천시금고 운영권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기관 영업통’으로 불리는 허인 행장의 국민은행도 야심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들 은행들보다 한발 앞선 경쟁자들이 있다. 신한은행과 KEB하나은행이다. 두 은행은 이미 꽤 오래 전부터 지역 내에서 표밭 다지기에 나서 왔다.

신한은행은 지난 12년간 아무런 사고 없이 안정적으로 시금고를 운영했고 인천지역에 다양한 방법으로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했다는 점을 적극 어필하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해부터 인천시금고 운영권 재확보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는 등 치밀한 준비에 나서 왔다.

여기에 최근 국내 최대 규모 지자체 금고인 서울시금고 운영권의 확보 비결로 강조했던 시스템의 안정성을 강점으로 내밀고 있다. 신한은행 측은 “그동안 지역 내에서 관리해온 평판이나 신뢰도가 괜찮기 때문에 수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평소 경기 용인시 자체 연수원에서 열던 반기별 경영전략회의도 올해는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었다. 은행권 일각에서는 시금고 쟁탈 경쟁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한 나름의 전략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송도컨벤시아는 시 산하 공기업인 인천관광공사가 관리한다.

KEB하나은행도 만만찮다. 특히 함영주 은행장은 물론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까지도 나서서 인천시금고 쟁탈에 사활을 걸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현재 대전광역시 1금고와 세종특별자치시와 충청남도의 2금고를 맡고 있다. 다만 영위 중인 기관 영업 범위가 옛 충청은행(1998년 하나은행 인수)의 기반 지역인 충남권에 한정돼 있기에 수도권 확장이 절실하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2012년부터 영종대교 인근 인천 청라국제도시 내에 종합금융타운을 조성하고 있다. 지난해 이곳에 통합데이터센터가 입주했고 장기적으로는 하나금융지주 본사를 이곳으로 옮기는 것이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지주 본사를 서울에서 인천으로 옮기면 그동안 서울시에 냈던 법인세를 인천시에 내기 때문에 인천시 입장에서는 세수 확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KEB하나은행은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는 ‘청라 프로젝트’가 시금고 운영권이라는 선물로 돌아오길 기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천시내에서 운영하고 있는 간선버스에 래핑광고를 대대적으로 게재하며 ‘인천시민과 함께 하는 은행’임을 적극 홍보하며 여론전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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