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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삼성전자의 미래 C랩에 투자 늘린다

이재용 부회장, 삼성전자의 미래 C랩에 투자 늘린다

등록 2018.10.17 17:00

수정 2018.10.17 17:08

한재희

  기자

‘관리의 삼성’에서 ‘창의의 삼성’으로한국의 대표 ‘유니콘기업’ 탄생 청신호지원대상 회사밖 스타트업으로 확대스타트업 생태계 강화 상호 ‘윈-윈’ 지향

삼성전자-서울대 공동연구소에 위치한 C랩 라운지에서 C랩 과제원들이 아이디어를 교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삼성전자-서울대 공동연구소에 위치한 C랩 라운지에서 C랩 과제원들이 아이디어를 교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관리의 삼성’에서 ‘창의의 삼성’으로 거듭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밝힌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방안의 하나로 스타트업 발굴과 지원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하찮은 아이디어는 없다. 실패율 90% 도전한다’를 모토로 지난 2012년 도입된 C랩을 기반으로 사외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육성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선다.

17일 삼성전자는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서울대학교 내 위치한 ‘삼성전자-서울대 공동연구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C랩의 확대 계획을 발표했다. 사내 아이디어 발굴을 넘어 사외 스타트업 지원을 늘리겠다는게 핵심이다.

◇한국의 유니콘 기업 많아질 듯 = 삼성전자는 이날 C랩 ‘아웃사이드’ 전략으로 외부 스타트업 지원을 확대키로 했다. 앞으로 5년간 사외 스타트업 300개, 삼성전자 내부 임직원 대상 200개의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사외 스타트업의 경우 개발 지원금 최대 1억원, 디자인·기술·특허·세무 등 실질적인 창업을 위한 사내외 전문가 멘토링, CES·MWC와 같은 해외 IT전시회 참가 기회 등을 지원받아 글로벌 스타트업으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일자리 창출은 물론 청년 창업 활성화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재일 상무는 “한국의 대표 유니콘 기업 탄생을 기대한다”면서 “한국에서도 벤처가 잘 자리잡고 공시족, 취업 재수생이 필요없는 창업 환경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니콘 기업이란 빠른 시간 안에 성장해 기업가치가 1조원이 넘는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을 부르는 말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지원한 스타트업을 M&A(인수합병)하거나 스핀오프한 스타트업을 다시 스핀인 하는 사례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 상무는 “시장에서 형성된 가격으로 M&A나 스핀인 하는 사례가 꼭 생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C랩 프로젝트를 통해 스핀오프한 스타트업의 경우 삼성전자가 투자해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최대 지분을 가진 회사의 경우 24~25% 수준이다. 지분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고 경영에 간섭하지 않는다. 이 부분은 계약서상에 명시된 사항이다. 외부 스타트업은 지분을 가지지 않고 지원금만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스타트업 지원은 외국인에게도 열려있다. 국내에 있는 외국인 창업자, 외국인들로만 구성된 C랩 과제 마무리 단계 팀이 있다. 삼성전자는 “국적과 상관없이 지원이 가능하다”면서 “아직 사례는 없지만 삼성전자 해외 연구소에서도 C랩이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랩의 성과는 ‘삼성=관리’가 아닌 ‘삼성=창조’ = 지난 2012년 삼성전자는 임직원의 창의 아이디어 구현을 지원하는 사내 혁신 프로그램인 C랩을 도입했다. 그동안 C랩을 거쳐간 임직원은 917명, 230여개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이재일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장 상무는 “C랩의 시작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마음껏 발산하고 도전하는 조직문화적인 차원의 접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와 달리 삼성전자의 직원들이 삼성전자를 창의적인 기업으로 생각하기 시작했다”면서 “C랩을 통해 회사의 변화된 모습을 직접 체감하고 있고 자신감도 회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C랩 도입 이후 초기엔 우려가 컸던 것이 사실이다. 앞서 C랩과 비슷한 형태의 프로그램들이 시도됐지만 1~2년 사이 유명무실해지면서 C랩이 회사내에서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의구심이 컸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C랩의 경우 1년간의 프로젝트 진행 이후 스핀오프나 사내 사업으로 이관 되는 등의 성과가 없다 하더라도 불이익이 없다는 점이 주요했다. 프로젝트 이후 원래의 부서로 다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에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있다면 누구든 도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든 셈이다.

삼성 플립보드와 삼성페이 카드 추천 기능 등이 C랩을 통해 나온 결과물로 유의미한 성과가 쌓이면서 지금은 보다 원활한 협조가 이루어지고 있다.

C랩을 통해 구현된 아이디어가 삼성전자 내 사업으로 이관된 사례는 총 180개 완료 과제 가운데 78개다. 현업으로 이관되면서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고, 새로운 사업의 마중물이 되면서 회사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C랩 프로젝트 가운데 34개의 스핀오프 회사가 탄생, 스타트업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달 말 2개의 새로운 스타트업이 탄생하고, 연내 3~4개 추가 발굴 예정이어서 올해만 총 40개의 새로운 회사들이 탄생하게 된다.

이 상무는 “C랩 스핀오프 기업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면서 “AI기반의 피부 분석 솔루션의 제시한 룰루랩, 지체장애인을 위한 안구 마우스 ‘아이캔’, 웨어러블 360도 카메라를 만든 링크플로우 등이 대표적 사례”라고 말했다.

덧붙여 “C랩에 도전하는 직원들을 보면서 새로운 인재상을 확인했다”면서 “본인이 계획하고 목표한 일에 집중하고 몰입도를 보이는 것을 보고 우리 회사의 미래, 사회, 국가의 미래를 바꾸는 선봉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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