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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 만에 또 대표 갈아치운 맘스터치···무슨 일이?

[사건의 재구성]8개월 만에 또 대표 갈아치운 맘스터치···무슨 일이?

등록 2021.03.29 15:41

수정 2021.03.29 16:06

정혜인

  기자

작년 8월 취임한 이병윤 대표 돌연 일신상 사유로 사임사모펀드 인수 후 노조 갈등 최고조 봉합 최우선 과제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맘스터치앤컴퍼니(옛 해마로푸드서비스)가 8개월 만에 또 대표이사를 교체했다. 지난해부터 1년 여 사이에만 벌써 세 번째 대표이사다. 업계에서는 맘스터치가 수 차례 대표이사를 갈아 치우는 가장 이유에 대해 대해 ‘노사 갈등’을 꼽는다.

29일 맘스터치앤컴퍼니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날 오전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동전 케이엘앤파트너스 부사장을 신규 사내이사에 선임하고 직후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김 신임 대표는 1977년생으로 연세대 사회학 학사, 동대학원 경제대학원 경영학 석사를 졸업한 후 2009년부터 2015년까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서 일했다. 2015년부터 맘스터치 최대주주인 케이엘앤파트너스에 몸 담았으며 케이엘앤파트너스가 2019년 말 맘스터치앤컴퍼니를 인수한 후부터 이 회사 경영위원회에 참여했다.

맘스터치앤컴퍼니는 “김 대표는 케이엘앤파트너스가 해마로푸드서비스 인수한 후부터 해마로푸드서비스 경영위원회에 참여해, 업계 및 회사경영 전반에 대한 이해와 경험이 높은 점이 이번 선임의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맘스터치앤컴퍼니가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한 것은 불과 8개월만이다. 기존 이병윤 대표는 지난해 8월 3년 임기로 대표이사직을 시작해 아직 2년이 넘게 임기가 남아있다.

그가 최근 일신상의 사유로 사의를 표명했다는 것이 회사 측은 입장이나 관련업계에서는 개인적인 사유만은 아닐 것으로 보고 있다. 이병윤 대표가 2020년 8월 지휘봉을 잡은 이래 맘스터치앤컴퍼니가 지난해 수익성을 크게 개선하는 등 소기의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실제로 맘스터치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매출이 1.0% 줄어드는 수준으로 비교적 선방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263억원으로 전년 대비 38.5%나 늘었다. 붐바타 등 부실 매장 정리 및 원가구조 개선 등 체질 개선 작업에 효과를 본 것이다. 이 대표 자신도 회사로부터 지난해 말 스톡옵션을 부여 받으며 경영 개선 의지가 강했다.

그럼에도 이 대표가 갑작스럽게 물러난 것에 대해 업계에서는 노조와의 갈등이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바라보고 있다. 이 대표뿐만 아니라 전임 대표인 박성묵 대표도 지난해 초 취임했다가 6개월만에 물러난 바 있다.

맘스터치앤컴퍼니는 2019년 말 사모펀드 케이엘앤파트너스에 매각될 당시부터 노조와의 갈등이 심각한 상황이다. 기존 경영진의 매각 결정에 반대한 직원들이 노조를 결성했고 정현식 전 해마로푸드서비스 회장이 약속한 고용안정을 지키라는 요구를 하며 2년째 사측과 갈등을 빚고 있다. 노사 양측은 최근까지 10여 차례 교섭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갈등이 극으로 치닫는 중이다.

노조는 지난해 쟁의조정 신청을 한 데 이어 올해 초 파업농성을 진행했고 이달 초에도 사측이 노조를 탄압하고 있다는 주장을 내놓은 바 있다. 반면 사측은 노조가 일방적인 임금인상을 요구한다며 팽팽히 맞서는 상황이다.

회사 측은 노사 갈등과 이 대표의 사임에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긋는다. 그러나 이 대표가 실적 개선에 성과를 거두고도 노조와의 갈등 해결에서 지지부진했던 만큼 최대주주 케이엘앤파트너스 측에서 자사 임원이 다시 직접 투입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 아니겠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케이엘앤파트너스는 맘스터치 인수 후 당시 케이엘앤파트너스 전무였던 박성묵 전 대표를 맘스터치 에 투입했다가 외부 전문경영인인 이병윤 대표를 6개월만에 투입한 바 있다. 그러나 이 대표마저 노사 갈등 봉합에 실패하면서 다시 케이엘앤파트너스 임원을 신임 대표로 선임한 것으로 풀이된다.

맘스터치앤컴퍼니 관계자는 “현재 노조 측과의 협의가 원만하게 진행돼 마무리되고 있는 단계”라며 “이병윤 대표는 개인적인 사유로 사임한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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