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19일 일요일

  • 서울 21℃

  • 인천 21℃

  • 백령 16℃

  • 춘천 17℃

  • 강릉 25℃

  • 청주 21℃

  • 수원 21℃

  • 안동 20℃

  • 울릉도 18℃

  • 독도 18℃

  • 대전 21℃

  • 전주 22℃

  • 광주 21℃

  • 목포 20℃

  • 여수 19℃

  • 대구 22℃

  • 울산 23℃

  • 창원 22℃

  • 부산 23℃

  • 제주 24℃

아모레퍼시픽, 화장품 1위 탈환 분위기 반전

아모레퍼시픽, 화장품 1위 탈환 분위기 반전

등록 2021.04.28 16:25

김다이

  기자

1Q 영업이익 1977억 전년 대비 191% 껑충오프라인 매장 줄이고 ‘디지털 전환' 전략 통해’건기식·더모코스메틱‘으로 포트폴리오 다각화

아모레퍼시픽, 화장품 1위 탈환 분위기 반전 기사의 사진

지난해 LG생활건강에 화장품 왕좌를 빼앗긴 아모레퍼시픽이 올해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올해를 ‘디지털 대전환’ 원년으로 삼은 서경배 회장이 재도약을 위해 단행한 체질 개선에 중국 뷰티 시장 회복이 더해져 빛을 발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1분기 1조3875억 원의 매출과 1977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5%, 191.1% 증가했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은 전년 동기 대비 10.8% 증가한 1조2528억 원의 매출과 189.2% 증가한 176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오프라인을 대폭 축소하고, 인력감축 등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고정 지출을 줄였다. 올해 들어 마진이 많이 남는 이커머스 채널과 중국 내 매출이 되살아나면서 영업이익이 대폭 증가했다. 전분기 적자를 내면서 올해 1분기에는 지난해 대비 기저효과가 있었지만, 확실한 분위기 반전으로 K뷰티 리딩 기업의 명성을 회복했다.

특히,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LG생활건강에 빼앗긴 ‘화장품 왕좌’ 자리를 되찾았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1분기 화장품 부문 매출 1조2954억 원을 기록하면서 동기간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매출(1조1585억 원)을 넘어섰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올해 초 목표로 했던 영업이익 3800억 원 중 절반이 넘는 1977억 원을 1분기에 달성했다. 2019년 8%대였던 아모레의 디지털 매출 비중은 2020년 14%로 끌어올렸고, 올해는 30%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플랫폼과 협업하고 전용 상품을 내면서 온라인에서 매출 고성장을 이뤘다. 해외에서는 중국시장이 살아나면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북미는 오프라인 효율화로 인해 매출은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을 이뤘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로 해외 수출길이 막히고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참혹한 성적을 냈다. 면세점과 로드숍 등 오프라인 채널 부진까지 더해져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매출은 전년 대비 21.5%, 영업이익은 70% 줄어들며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이 화장품과 음료, 생활용품 삼각편대를 세운 것과 달리 ‘화장품 외길’을 이어온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 매출이 꺾이자 돌파구를 찾지 못한 것이다. LG생활건강이 중국 온라인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내며 선전했지만, 뒤늦은 디지털 전환과 해외 실적 부진은 아모레퍼시픽의 발목을 잡았다.

결국,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받을 정도로 상황이 나빠졌다. 치고 올라오는 LG생활건강에 ‘화장품 1위’ 타이틀마저 뺏기며 씁쓸한 한 해를 보내야 했다.

이후 서경배 회장은 그룹을 살리기 위해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로드숍 브랜드를 수술대에 올려 오프라인 매장을 철수하고 마케팅 재원의 50%를 디지털 채널에 쏟으며 ‘디지털 대전환’에 힘을 실었다. 네이버와 이베이코리아, 11번가, 무신사 등 디지털 플랫폼과 협력 강화로 온라인으로 재편된 시장 흐름에 적극적으로 합류했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내 매장을 대폭 축소하고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지난해 140여 개의 매장을 폐점했고, 올해도 170개가량의 매장문을 닫을 예정이다. 대신 중국 온라인 매출 비중을 전체의 55%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또한, 중국 내 럭셔리 브랜드 포지셔닝 강화를 위해 설화수와 라네즈를 별도 본부로 독립했다. 고정비 부담이 높은 로드숍 구조를 벗어나 고가 브랜드 비중을 높여 원가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전략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올해 럭셔리 브랜드와 이커머스 중심으로 성장이 이뤄졌다”며 “앞으로 건강기능식품과 더모코스메틱 등 신성장동력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나갈 예정이며, 디지털로 재편된 유통환경 변화에 발맞춰 네이버, G마켓, 카카오 등 대형 플랫폼과의 협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이 1분기 반등에는 성공했지만, 옛 아모레퍼시픽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서는 LG생활건강처럼 탄탄한 수익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화장품 중심의 수익구조를 분산시키고, 포트폴리오를 넓혀 향후 어떤 위기에도 대응할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다이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