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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결과 따라 삼성그룹 명운 갈려

[결심 앞둔 이재용 재판④]재판결과 따라 삼성그룹 명운 갈려

등록 2017.07.31 14:50

강길홍

  기자

이번주 1심 공판 마무리···7일 결심공판특검 vs 삼성 ‘창과 방패’ 팽팽히 맞서이 부회장 구속 이후 멈춰선 삼성그룹총수공백 장기화로 글로벌 경쟁력 저하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이재용 삼성전자 재판의 결심이 한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재판 결과에 따라 삼성그룹의 명운이 갈리게 된다.

삼성 측 주장대로 이 부회장에게 무죄가 선고된다면 삼성은 멈춰있던 경영 시계를 다시 돌릴 수 있다. 하지만 실형이 선고되면 5개월 넘게 이어졌던 총수 공백이 장기화되면서 삼성의 경영 시계는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암흑에 빠지게 될 전망이다.

31일 이 부회장 등 삼성 임원의 47차 공판이 진행된다. 이 부회장 재판은 다음달 7일 53차 공판인 결심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남는 건 선고뿐이다.

재판부(재판장 김진동 부장판사)는 이 부회장의 구속기한이 다음달 27일 만료되는 만큼 늦어도 8월 넷째주에는 1심 선고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7일 첫 공판을 시작으로 이 부회장 재판은 매주 3~4회 공판을 진행하는 강행군을 통해 증인 50여명을 세우는 등 숨 가쁘게 달려왔다.

재판 결과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다만 특검이 이 부회장의 혐의를 명확하게 입증하지 못했다는 평가에 무게가 실린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면 삼성은 총수 공백이라는 비상사태를 마감하고 본격적으로 경영 개혁에 착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이 지난 2월 구속된 이후 5개월여 동안 삼성은 정상적인 경영활동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 부회장 구속 이후 삼성은 그룹 컨트롤 타워인 미래전략실을 해체하고 계열사별 자율 경영을 시작했다.

하지만 대규모 투자나 인수합병(M&A) 등 오너의 결단이 필요한 경영활동과 계열사간 협력을 위한 교통정리는 풀어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계열사의 경영 실적은 아직까지 우려할 수준은 아니지만 글로벌 경쟁에서 앞서 나가기 위한 선제적인 투자가 늦어진다면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 삼성전자는 올 2분기에 연결 기준으로 매출 61조원, 영업이익 14조70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상반기에만 24조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삼성전자는 올해 역대 최대실적 달성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 이후가 문제다. 이 부회장의 공백으로 대규모 투자나 M&A에 제동이 걸리면서 중장기 전략을 마련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은 올 2분기에 총 12조7000억원의 시설 투자를 단행했다. 상반기 누계로는 22조500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올해 시설투자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상반기 투자도 대부분 과거에 마련한 투자 계획을 실행하고 있는 수준이다.

글로벌 경쟁사들이 투자 계획을 상향하는 등 대대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지만 삼성전자만 올해 투자 계획도 확정하지 못하면서 경쟁력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삼성그룹의 M&A는 올해 들어 사실상 실종된 상태다. 지난해 삼성은 미국 전장업체 하만을 9조원에 인수하는 등 크고 작은 M&A를 끊임없이 시도했다. 올해 들어서는 새로운 대형 M&A 소식이 자취를 감췄다.

이 부회장의 복귀는 삼성그룹의 경영시계가 다시 움직이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만에 하나 복귀가 어려워지면 삼성그룹 위기의 끝은 쉽게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 된다.

특히 삼성은 이건희 회장이 와병 중인 상황이어서 이 부회장의 공백까지 장기화되면 글로벌 투기세력의 공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그룹의 총수 장기화는 정상적인 기업활동은 물론 장기적인 경영전략 수립에도 어려움을 주면서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지는 결과를 만들 수 있다”며 “총수공백으로 인한 경영권 위협 시도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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