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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에 손뻗는 ICT기업···플랫폼·빅데이터 노린다

금융사에 손뻗는 ICT기업···플랫폼·빅데이터 노린다

등록 2017.08.01 10:09

김승민

  기자

이통사·인터넷서비스업체, 보험·증권·은행간 협업 활발AI 음성인식 스피커·빅데이터 분석 등 신기술 중심생활플랫폼 성격 강화···데이터·레퍼런스도 확보금융사도 소비자 접점 확대···“협혁 늘어날 것”

김형욱(오른쪽) KT 플랫폼사업기획실장과 조용일 현대해상 기업보험부문장이 지난 27일 양사 간 NB-IoT를 비롯한 소물인터넷 기반 다양한 상품 개발을 위한 상호 협력식을 치르고 있다. 사진=KT 제공김형욱(오른쪽) KT 플랫폼사업기획실장과 조용일 현대해상 기업보험부문장이 지난 27일 양사 간 NB-IoT를 비롯한 소물인터넷 기반 다양한 상품 개발을 위한 상호 협력식을 치르고 있다. 사진=KT 제공

국내 이동통신사와 인터넷서비스기업(ISP) 들이 금융사들에 러브콜을 보내며 협력을 꾀하고 있다. 주 협업 분야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차세대 기술로 각광받는 분야다. 이통사와 ISP들은 생활 밀착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며 자사들의 AI, IoT 상품을 생활 필수 요소로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더불어 서비스 과정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원유인 빅데이터를 확보하고 경험과 기술력을 쌓아 새 시장 진출도 시도할 수 있어 금융사와의 협력은 앞으로도 늘어날 전망이다.

31일 정보통신기술(ICT)업계에 따르면 KT, SK텔레콤 이통사들과 네이버, 카카오 등 ISP 빅2 들이 보험사, 증권사, 은행 등 금융사들과의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해당 기업들은 AI, IoT를 필두로 빅데이터,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등 신성장 사업 추진을 국내에서 가장 활발하게 하는 사업자들이다. 이들은 금융사과의 협력도 신성장 사업 영역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최근 금융사들과 가장 활발하게 제휴 관계를 맺는 곳은 KT다. KT는 보험사, 증권사, 은행 모두와 연이어 AI, IoT 관련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KT는 지난 27일 현대해상과 IoT 기반 보험융합상품 공동개발 업무협약(MOU)를, 17일에는 우리은행과 AI 기반 금융비서 서비스 제공을 포함한 포괄적 MOU를 맺었다. 지난 4월에는 미래에셋대우와 AI를 활용한 금융서비스 제공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KT는 국내 최초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의 주요 주주이기도 하며 케이뱅크는 연내 자사 AI 셋톱박스 ‘기가지니’에 음성만으로 가능한 계좌조회, 간편 송금 등 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밖에 SK텔레콤은 삼성증권과 동부화재, 메리츠화재, 네이버는 미래에셋대우와 제휴 관계를 맺었다. 이에 따라 자사 AI 기반 음성인식 스피커에서 주식시장 관련 정보를 제공하거나 IoT, 빅데이터를 활용한 보험상품을 개발할 수 있게 됐다. 카카오는 국내 제2호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주요 주주다. 카카오가 올 하반기 출시할 AI 음성인식 스피커 ‘카카오미니’에는 케이뱅크 사례처럼 카카오뱅크 금융서비스가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ICT기업들이 금융사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금융서비스의 필수재적 성격 영향이 크다. 업계 관계자들은 PC에서 모바일로 넘어온 금융서비스들이 이제 AI 음성인식 디바이스로 이동하는 흐름이라고 보고 있다. 이 가운데 ICT기업들은 금융서비스를 통해 가입자 범위를 늘리면서 자사 AI 상품을 생활플랫폼으로 만든다는 전략이다.

KT 관계자는 “케이뱅크 이외의 우리은행도 지난 17일 MOU를 통해 기가지니에서 계좌 조회, 공과금 납부 등 카우치 뱅킹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며 “이용자들이 기가지니만으로 편리하게 모든 은행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점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금융사와 협업하면서 얻게 되는 데이터와 레퍼런스도 중요 요소다. 금융사와 함께 제공하는 서비스를 통해 확보한 이용자들의 서비스 이용 관련 데이터는 ICT기업들의 빅데이터를 확장시켜 서비스의 개인 맞춤형, 정확성, 연동성 등을 강화시킨다.

예컨대 AI 스피커가 이용자에게 투자성향을 고려해 펀드를 추천하거나 IoT 기기가 통신망을 통해 자동차부품 정보를 수집한 후 적정한 교체나 정비시점을 운전자에게 미리 알려 손해보험사의 긴급출동 횟수가 줄어들고 이에 따라 보험료가 할인되는 식이다. 이외 자동차 블랙박스에 탑재된 IoT 기기로 확보한 정보는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기술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로 쓰일 수 있다.

금융서비스 레퍼런스는 새로운 분야와 해외시장 진출에도 밑거름이 된다. 금융산업은 특성상 가장 보수적인 산업 중 하나지만 시대 변화에 따라 AI, 클라우드,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을 활용하는 사례가 국내외에서 이어지고 있다.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레퍼런스가 많은 ICT기업일수록 금융사를 제휴사로 끌어들이기 쉽다.

실제로 네이버는 미래에셋대우가 보유한 유럽, 미국, 중국, 홍콩, 인도네시아, 베트남, 브라질 등 해외 9개국 네트워크를 활용한 ICT기술 결합 금융 콘텐츠의 글로벌 비즈니스를 고려하고 있다.

금융사들도 AI, IoT 등을 이용해 소비자들에게 전보다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고 새로운 시장 창출도 가능하다고 판단해 양쪽 사업 간 협력은 앞으로도 지속될 예정이다.

김대환 미래에셋대우 경영혁신부문 대표는 지난달 네이버와의 포괄적 협력을 발표하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눈앞에 와 있는 지금 네이버와 파트너십 관계를 형성해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금융과 IT기술을 융합해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점을 매우 의미있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ICT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AI 음성인식 스피커 등 AI 디바이스 시장에 뛰어드는 기업들은 금융서비스를 지원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국내 금융사들도 AI, 빅데이터를 이용하면 소비자들과 훨씬 가깝게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적극적으로 ICT업계와의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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