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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 전 삼성 사장 “최순실 영향력 뒤늦게 알아···이후 최 씨에 끌려다녀”

[이재용 재판]박상진 전 삼성 사장 “최순실 영향력 뒤늦게 알아···이후 최 씨에 끌려다녀”

등록 2017.08.01 16:39

한재희

  기자

49차 공판서 전날에 이어 박상진 피고인 신문 이어가박 전 사장 “박원오 통해 박 전 대통령과 최 씨 사이 인지”뇌물죄 성립 생각도 못해···“문제 될 줄 알았다면 사직했을 것”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협력 사장 영장실질심사.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박상진 삼성전자 대외협력 사장 영장실질심사.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이틀째 피고인 신문을 이어가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에서 승마 지원 초기 최순실 씨(61세)의 존재를 몰랐으며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 씨와의 관계를 알게 되면서 최 씨의 요구 사항을 들어주게 됐다는 피고인 진술이 나왔다.

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재판장 김진동)의 심리로 열린 제49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및 전직 임원들에 대한 공판에서 박상진 전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사장은 승마협회를 맡게 됐을 때 최 씨의 존재를 전혀 알지 못했으며 승마 지원 역시 그의 딸 정유라만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박상진 전 사장은 2015년 3월 대한승마협회 회장으로 취임해 최 씨의 딸 정유라 씨의 승마지원에 개입했다고 의심 받고 있다. 박 전 사장은 최 씨의 최측근인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 등과 만나 지원에 대해 논의하고 관련 실무를 황성수 전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전무에게 지시한 인물이다.

박 전 사장은 “승마협회 부임할 당시 정유라 지원에 대해 신경 쓰라는 말도 못 듣고 최 씨에 대해서도 몰랐다”면서 “(당시)정유라를 특별한 존재로 인식 못 했고 그저 선수 중 하나로만 인식했다”고 말했다.

이어 “7월25일 이전과는 다른 다급한 분위기가 있었는데, 이 부회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부터 승마지원이 미진하다는 야단을 맞았다고 했다”면서 “너무 놀라고 죄송스러워서 사과도 못할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또 “당시에는 특정인을 지원하지 않아서 야단을 맞은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박 전 사장이 최 씨의 영향력을 알게 된 시점은 2015년 7월 29일 독일에서 박원오 승마협회 전 전무를 만났을 때이다.

박 전 사장은 “당시 박 전 전무가 박 전 대통령과 최 씨의 친분과 정유라 상황 등을 이야기했다”면서 “박 전 전무가 해당 이야기를 한 적 없다고 진술한 것은 거짓이다.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이야기 할 수 없는 내용을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박 전 사장은 “박원오 전 전무의 이야기 듣고 나니 최순실이 대통령에게 삼성을 모략해서 이재용이 질책을 받았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김종찬에서 박원오, 최순실, 대통령을 거쳐 이 부회장까지...”라고 말했다.

또 박 전 사장은 최 씨의 영향력을 알게 된 뒤 요구사항을 들어줄 수밖에 없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이어갔다.

그는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이 2018년 아시안게임 훈련 대상에 정유라 포함해달라는 요구에 대해 어쩔 수 없지 않냐며 지원해주라고 했다”면서 “최순실 씨의 요구를 거절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최 씨에게 돈을 뜯기는 것이라 기분이 나쁘긴 했지만 이걸로 뇌물죄를 받을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 못했다”면서 “문제 될 줄 알았다면 바로 사직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최 씨가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하는 등 행동을 보여 승마 선수 추가 지원 등의 계획을 최 씨가 원하는 대로 끌려 다닐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김종 전 차관과 관련해서는 “김 전 차관이 정유라 지원이 메인이고 나머지는 정유라 지원 숨기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하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김 전 차관이 보고 통로라고 생각해서 그에게 보고 한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최 씨의 변덕으로 승마지원이 변질되는 것을 우려해 김 전 차관을 통해 대통령에 보고하면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는 것이 박 전 사장의 진술이다.

박 전 사장에 대한 신문은 이날 오전 재판에서 마무리 됐으며 오후 재판은 장충기 전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과 최지성 전 삼성 매리전략실장, 이 부회장에 대한 신문이 예정 돼 있다.

다만 피고인 신문이 예정보다 길어지면서 이재용 부회장의 신문은 내일 진행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재판부는 2일 증인으로 채택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불출석 하면 피고인 신문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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