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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1400원 앞두고 주춤하지만...고환율에 조선-철강 '희비'

산업 중공업·방산

1400원 앞두고 주춤하지만...고환율에 조선-철강 '희비'

등록 2024.05.04 07:00

전소연

  기자

원화 약세 지속···연초 대비 4.3% 상승조선업계, 거래 대금 달러 사용 호재철강업계는 원·부재료 구입 비용 부담

1400원 앞두고 주춤하지만...고환율에 조선-철강 '희비' 기사의 사진

국내 조선업계와 철강업계가 고환율 기조에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조선업계는 선박 계약과 대금을 달러로 결제해 고환율 기조가 반가운 반면, 철강업계는 원·부재료 구입 비용 부담이 늘어 악재로 작용한다는 입장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원·달러 환율은 이날 1368.0원에 출발했다. 이는 전 거래일보다 7.9원 내린 수준이지만, 연초 대비(1311.0원)로는 4.3% 뛰었다.

환율은 최근 달러화 강세와 중동 지역 리스크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최근 금리 인하 시점을 뒤로 미루겠다는 점을 암시했고, 중동발 리스크도 환율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고환율 기조에 따라 국내 산업계 반응도 천차만별이다. 먼저 수출량이 많은 조선업계는 환율 상승이 긍정적이라는 반응이다. 통상 이들은 선박 계약과 대금 결제를 달러로 주고받아 환율이 오르면 원화 매출도 덩달아 오른다. 이 경우 실적 개선과 수익성이 동시에 개선될 수 있어 조선업계에는 호재다.

조선업계는 지난 10년간 불황기를 겪다 2020년부터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진입해 호황기를 맞았다. 또 이듬해부터는 이들의 실적 지표인 신조선가도 고공행진하며 조선사들의 호실적을 이끌었다.

올해 1분기도 고환율 수혜를 입었다. 올해 1분기 환율은 전기 말 대비 약 57.4원 상승하면서 환율 효과가 대부분 영업이익에 반영됐다. 이에 따라 현재와 같은 고환율 기조가 유지되면 올해 2분기 실적도 한층 더 개선될 전망이다.

다만 무조건적인 고환율 추세가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환율이 오르면 수익성 개선에 도움은 되지만, 환율이 급격하게 높아질 경우 이에 따른 비용 부담도 따라서다.

반면 철강업계는 고환율 기조가 부담스럽다는 반응이다. 환율 상승은 철광석과 원료탄 등 원·부재료의 구입 비용을 높이기 때문에 이에 따른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다는 의미에서다.

특히 국내 철강업계는 업계 불황이 놓인 시기에 환율 상승까지 맞물릴 경우 수익성 개선이 어렵다고 토로하고 있다. 실제 국내 철강 3사(포스코홀딩스·현대제철·동국제강)는 올해 1분기 전 세계 경기침체와 중국 내수 경기 악화 등으로 영업이익이 최대 83%까지 하락한 바 있다.

게다가 지난해에는 전기요금까지 올라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한국전력은 지난 2년간 총 여섯 차례(kWh당 31.7원) 전기요금을 인상했다. 다만 철강업계는 전기요금이 1kWh만 올라도 연간 200억원이 넘는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전력비는 철강 제품 원가의 10%가량을 차지한다.

두 업계의 실적 희비는 올해 상반기 후판값 협상 결과에 따라 한차례 더 판가름 날 전망이다. 후판은 선박에 사용되는 재료로, 두께 6㎜가 넘는 철판이다. 후판은 조선사 생산원가의 20~30%를 차지하는 반면, 철강업계에는 핵심 매출원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협상 결과가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조선업계는 국내 후판 가격이 글로벌 후판 가격 대비 높기 때문에 가격을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철강업계는 전기요금 인상 등 여파로 가격을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후판 가격 협상이 5월 중순경 마무리된 점을 미루어 봤을 때, 올해 상반기 협상도 비슷한 시기에 합의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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