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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불산사고 CCTV 비공개···은폐의혹 증폭

삼성전자, 불산사고 CCTV 비공개···은폐의혹 증폭

등록 2013.02.15 15:23

박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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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화성사업장 화학물질 탱크룸 내부 CCTV를 끝까지 공개하지 않은 이유가 불산가스 누출 사실을 은폐하기 위한 것이란 의혹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28일 오전 6시경 삼성전자와 STI서비스 직원 등 3∼4명이 대형 송풍기를 틀어 중앙화학물질공급시스템(CCSS) 탱크룸 내 불산가스를 외부로 빼낸 사실이 15일 경찰조사에서 드러났다.

삼성전자는 사고 이후 "탱크룸 내 누출된 불산가스는 모두 처리시설로 모아져 처리됐다"며 "외부 누출은 결코 없었다"고 해명했다. 주민설명회에서도 삼성 측은 "외부 누출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불산가스를 의도적으로 탱크룸 밖으로 빼내 내부를 정화시키면서도 당시 근무 중이던 직원들이나 인근 주민들에게 아무런 통보도 하지 않았다.

누출된 불산량도 "탱크 아래 밸브에 약간 묻어날 정도"라고 밝혔지만, 탱크룸 안에 가득 찼던 불산가스를 밖으로 빼낸 사실과 상당한 차이가 있다.

당시 작업자들도 "임시로 막아놓은 비닐봉투에 불산용액이 가득 차 흐를 정도로 누출됐고, 탱크룸 안은 불산가스로 뿌옇게 돼 앞이 안 보일 정도였다"고 증언했다.

삼성전자는 "CCTV 분석 결과 사망한 STI서비스 박모(34)씨가 방재복을 입지 않고 작업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박씨가 지난달 28일 새벽 12시 13분부터 3시 21분까지 실시한 1차 보수작업이나 같은 날 새벽 4시 45분에서 오전 7시 45분의 3차 보수작업 때 무려 6시간 동안 방재 및 보호장구를 착용한 사실은 감췄다.

당시 삼성은 사고 수습을 두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여 여론의 뭇매를 맞으면서도 CCTV 공개는 끝내 거부했다.

삼성전자 DS부문 커뮤니케이션팀장 이승백 상무는 "중화제 처리를 한 후 불산이 검출되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나서 송풍기를 틀었기 때문에 불산이 외부로는 누출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환경부에서도 공장 외부로의 누출은 없었다고 발표한 만큼, 진상은 경찰수사에서 밝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는 "CCTV 확인 결과 송풍기를 튼 시점에는 당일 오전 4시 40분 상황처럼 불산가스가 뿌옇게 보이진 않았다"며 "송풍기를 통해 탱크룸 내 불산가스가 밖으로 누출됐는지 여부는 CCTV만으로 판별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박일경 기자 ikpark@

뉴스웨이 박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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