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 부동산학과 교수
권대중의 부동산 산책

남영동에서
참담함을 마주하는 우리의 시간
새해가 시작됐다. 희망 가득한 희소식을 기대했건만 침울한 이야기만 넘쳐난다. 해를 넘긴 대통령 탄핵 정국은 한국 경제에 가장 큰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그사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과 함께 시행하는 '신정부 정책'은 한국경제를 강하게 옥죄어 오는 중이다. 탄핵으로 나라가 시끄러운 사이 올해 경제성장 전망치는 1% 중반으로 고꾸라졌다.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고환율로 기업 고통은 시간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고환율이 원자재 가격을 끌
최재영 기자 자본시장부
임재덕의 it잖아
단통법 폐지와 통신 CEO의 역할
김영섭 KT 대표이사는 지난해 9월 취임하고 첫 공식 행사 연단(演壇)에 올라 "안정적인 통신 인프라 제공에만 안주해 빅테크들에 디지털 생태계를 내주는 결과를 야기했다"고 전 세계 텔코(Telco·통신사)를 꾸짖었다. 텔코가 제공하는 네트워크(연결·connectivity)는 인터넷 포털·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인터넷 서비스 근간이라 외부 기업보다 더 잘할 수 있음에도, 왜 드라이브 걸지 않았느냐는 메시지였다. 김 대표가 직전 8년간 LG CNS에서 근
임재덕 기자 생활경제부 IT팀
정부 무대책에 시들어가는 K 철강
국내 철강업계가 사면초가 처지다. 작년 한 해는 중국 밀어내기 수출로 골머리를 앓더니 올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공격까지 맞물리면서 눈앞이 깜깜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취임 직후부터 줄곧 모든 해외 국가에 보편 관세 25%를 매기겠다고 공언했다. 그리고 현재 관세 조치의 선두주자가 된 제품은 철강과 알루미늄이다. 최근 트럼프가 다음 달 12일부터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국가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확인사살하면
황예인 기자 산업부 산업2팀
반대만 하는 MG손보 노조, 이게 최선의 선택인가
예금보험공사, 메리츠화재와 MG손해보험 노조간의 인수합병(M&A)을 두고 촉발된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메리츠화재의 MG손보 매각 실사가 또 한차례 불발되자, 예보는 업무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습니다. 더 이상의 답보 상황을 지켜보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이에 노조 역시 법적 대응을 시사하면서 실사 작업 추가 지연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노조는 또 이번 매각이 인수합병(M&A)이 아닌 자산부
김명재 기자 자본시장부 금융팀
해외 시장에 목매는 K-푸드
'영업이익률 20%'의 주역인 불닭볶음면이 삼양식품을 키우고 있다. 국내 식품업계에선 흔치 않은 실적이다. 오리온 역시 작년 엉엽이익률 17.5%을 달성했다. 두 기업의 공통점은 해외 매출 비중에 있다.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은 전체에서 80%, 오리온은 65%에 달한다. 통상 식품기업은 영업이익률 5%만 넘어도 잘 번다고 본다. 실제 국내 18개 식품 상장기업의 2023년 연결기준 평균 영업이익률은 5.9%다. 국내 1위 식품기업 CJ제일제당의 작년 영업이익률도 5.8%,
김제영 기자 생활경제부 유통ㆍ바이오팀
양승훈의 테크와 손끝
10개가 아닌, 3개 광역 권역의 필요성과 혁신
산업의 집적이나 도시의 규모 등을 연구하는 지리학자들의 관심사 중에 하나는 한국의 유효한 권역이 몇 개인지가 있다. 크게 보면 10개냐, 2~3개냐라고 구도가 그려진다. 유효한 권역이란 그 자체로 자족적으로 경제가 운용되고, 주민들의 생활을 위한 주거, 교통, 문화(체육, 예술), 의료 인프라가 적정 수준으로 구축되는 것으로 소략하게 정리할 수 있다. 10개 권역은 쉽게 말해 서울, 경기-인천, 강원, 충남, 충북, 경남, 경북, 전북, 전남, 제주 정도로 기존
기자수첩
폭주기관차 中···K반도체, 위기의식 가져야
"여기가 미국인지 한국인지 도대체 가늠이 안되더라고요. 죄다 검은 머리(아시아계)던데요." 지난달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5'에 다녀온 한 관계자의 전언입니다. 행사에 다녀온 소감을 물으니, 그는 잠시 고민하다 너털웃음을 지으며 이 같이 말했습니다. 웅장하다거나 또는 대단했다는 감탄사보다 '노란 머리' 외국인을 찾아보기 어려웠다는 말부터 전했습니다. 생각했던 대답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말 그대로
기자수첩
딥시크가 보여준 중국의 저력, 긴장해야 할 기업들
중국의 생성형 인공지능(AI) 딥시크가 공개되자 전 세계는 충격에 빠졌다. 저비용, 저사양으로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만든 오픈AI의 챗GPT와 같은 프로그램이 탄생했기 때문이다. 딥시크를 만드는데 들어간 비용은 글로벌 빅테크들이 투자한 비용에 10분의 1 수준이었다. AI '메기' 딥시크의 등장은 곧 '딥쇼크'로 이어졌다. 딥시크로 인해 값비싼 AI칩이 필요하냐는 의구심이 생겼다는 이유에서다. 이를 반영하듯 AI칩으로 전 세계를 쥐락펴
서지용의 증시톡톡
증시 부양을 위한 상법 개정과 밸류업 프로그램 개선
새해 들어 국내 증시에 1월 효과(January effect)가 나타나고 있지만, 증시의 지속 상승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코스피 지수는 연초 2398.94포인트로 시작했지만, 1월 중 5% 이상의 상승세를 보였다. 참고로 1월 효과는 투자 이론 중의 하나로서, 1년 중 1월에 주식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시장 이례(anomaly) 현상이다. 대체로 1월 효과는 연말에 세제 문제로 매도된 주식을 낮은 가격에 재매수하려는 투자심리, 기관 투자자의 신규 포트폴리오 구축 차원
기자수첩
제일약품 '환골탈태' 길 걸을까
제일약품의 제37호 국산 신약 '자큐보'의 탄생은 단순한 신약 성과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중소 제약사라도 오너의 의지와 뚝심만 있다면 결국 빛을 발할 수 있다는 좋은 사례가 되기 때문이다. 1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국내 제약업계는 한미약품의 개량신약 신화 이후 분위기가 급변하며 '개량·복합신약' 중심으로 재편됐지만 여전히 많은 기업이, 특히 규모가 작은 제약사들은 복제약과 상품 매출에 의존하고 있다. 제일약품도 의약품을 떼다 판매하는
기자수첩
'LCC 포비아' 이대로 괜찮나요
지난달 28일 밤 10시15분쯤 부산 김해공항에서 홍콩으로 가려던 에어부산 여객기에서 불이 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륙준비 중 비행기 뒤쪽에서 발생한 불꽃과 연기가 화재로 이어져 동체가 전소됐다. 승객과 승무원 등 176명이 비상 탈출하는 과정에서 7명이 경상을 입었다. 이륙 후 화재가 발생해 '대형 참사'로 이어졌을 상상을 하면 아찔하다. "그만하면 다행이다." 털고 넘어가기엔 최근 저비용항공사(LCC)에서 연이어 터진 사고의 무게가 가볍지 않다
권용주의 모빌리티쿠스
토요타와 현대차, 순위 결정은 미국과 중국
지난해 토요타가 글로벌 판매 1위에 올랐다. 그룹 전체로는 1082만대였고 렉서스를 포함한 토요타 전체는 1015만대다. 그리고 3위는 723만대의 현대차그룹이다. 숫자만 보면 둘의 차이는 290만대 가량이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이 발견된다. 290만대의 차이가 난 국가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이 북미에서 171만대를 내보낼 때 토요타는 272만대를 팔았다. 기본적으로 북미 판매 차이가 101만대에 달한다. 그리고 또 한 곳은 중국이다. 토요타그룹이 중국에서 177만대를
이혜민의 금융이 핀다
저성장·초경쟁시대, 기업은 목표를 어떻게 설정해야 할까
필자는 올해로 10번째 연간 경영 목표를 설정했다. 해마다 반복되는 일이지만, 그 어려움은 매번 다르다. 특히 연간 매출 성장률과 같은 수치를 정하는 과정은 언제나 고민의 중심에 있다. 작년 하반기에는 수익성 개선을 목표로 두었다. 이는 매출 성장을 얼마나 잡아야 할지 고민하게 만드는 요소가 되었다. 그간 필자는 공격적인 목표를 설정하는 편이었고, 최근 3년은 달성하기 특히 더 어려웠다. 시장 변화가 잦았고, 투자 환경과 경제 여건 모두 예측하
권대중의 부동산 산책
인구감소 지역에 미분양주택 해소될까?
지난해 연말은 탄핵정국으로 모두가 생각하기 조차 싫은 연말을 보낸 듯하다. 그렇지 않아도 부동산시장은 지난해 9월부터 스트레스 DSR 2단계 시행과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증가를 막기 위한 대책으로 제1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 규제와 전세금 대출 규제 등으로 서울의 아파트 한 달 거래량이 서울 부동산정보광장 자료에 의하면 7월 7,909건이었던 것이 9월 3,147건으로 반토막이 나더니 12월에는 1,681건으로 또 반토막이 났다. 가격도 7월 아파트 평균 거
기자수첩
제약바이오 성장, 정치권이 막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죽을 것 같은데, 여기저기서 죽어라, 죽어라 하는구나." 최근 상황에 대해 묻자 한 바이오 업계 관계자에게 들은 말이다. 지난해 말 탄핵 정국이 본격화된 시기였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이어진 혼란스러운 국면이 여전한 지금, 상황은 변함이 없어 보인다. 바이오 섹터는 유례없이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다. 외부 환경이 돕지 않는 와중에도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주요 기업 중 가장 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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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반대만 하는 MG손보 노조, 이게 최선의 선택인가
예금보험공사, 메리츠화재와 MG손해보험 노조간의 인수합병(M&A)을 두고 촉발된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메리츠화재의 MG손보 매각 실사가 또 한차례 불발되자, 예보는 업무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습니다. 더 이상의 답보 상황을 지켜보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이에 노조 역시 법적 대응을 시사하면서 실사 작업 추가 지연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노조는 또 이번 매각이 인수합병(M&A)이 아닌 자산부
기자수첩
해외 시장에 목매는 K-푸드
'영업이익률 20%'의 주역인 불닭볶음면이 삼양식품을 키우고 있다. 국내 식품업계에선 흔치 않은 실적이다. 오리온 역시 작년 엉엽이익률 17.5%을 달성했다. 두 기업의 공통점은 해외 매출 비중에 있다.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은 전체에서 80%, 오리온은 65%에 달한다. 통상 식품기업은 영업이익률 5%만 넘어도 잘 번다고 본다. 실제 국내 18개 식품 상장기업의 2023년 연결기준 평균 영업이익률은 5.9%다. 국내 1위 식품기업 CJ제일제당의 작년 영업이익률도 5.8%,
양승훈의 테크와 손끝
10개가 아닌, 3개 광역 권역의 필요성과 혁신
산업의 집적이나 도시의 규모 등을 연구하는 지리학자들의 관심사 중에 하나는 한국의 유효한 권역이 몇 개인지가 있다. 크게 보면 10개냐, 2~3개냐라고 구도가 그려진다. 유효한 권역이란 그 자체로 자족적으로 경제가 운용되고, 주민들의 생활을 위한 주거, 교통, 문화(체육, 예술), 의료 인프라가 적정 수준으로 구축되는 것으로 소략하게 정리할 수 있다. 10개 권역은 쉽게 말해 서울, 경기-인천, 강원, 충남, 충북, 경남, 경북, 전북, 전남, 제주 정도로 기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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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약품 '환골탈태' 길 걸을까
제일약품의 제37호 국산 신약 '자큐보'의 탄생은 단순한 신약 성과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중소 제약사라도 오너의 의지와 뚝심만 있다면 결국 빛을 발할 수 있다는 좋은 사례가 되기 때문이다. 1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국내 제약업계는 한미약품의 개량신약 신화 이후 분위기가 급변하며 '개량·복합신약' 중심으로 재편됐지만 여전히 많은 기업이, 특히 규모가 작은 제약사들은 복제약과 상품 매출에 의존하고 있다. 제일약품도 의약품을 떼다 판매하는
기자수첩
'커뮤니티냐, 도박장이냐' 토스증권 종토방이 불편한 이유
'진정한 타짜만 들어오세요. 인생 뭐 있어! 상(상한가) 가면 대박이고 하따(하한가 따라잡기) 치면 한강가면 되지!' '삼십(만원) 먹었는데 이걸로 마무리합니다. 감사합니다.' 거침없는 이 글들은 주식 리딩방 메시지가 아니다. 17일 하루 동안 18.8% 하락한 하이트론의 토스증권 종목토론방(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다. 토스증권이 제공하는 커뮤니티 기능이 최근 적지 않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토스증권은 2021년부터 종목별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다. 실
기자수첩
폭주기관차 中···K반도체, 위기의식 가져야
"여기가 미국인지 한국인지 도대체 가늠이 안되더라고요. 죄다 검은 머리(아시아계)던데요." 지난달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5'에 다녀온 한 관계자의 전언입니다. 행사에 다녀온 소감을 물으니, 그는 잠시 고민하다 너털웃음을 지으며 이 같이 말했습니다. 웅장하다거나 또는 대단했다는 감탄사보다 '노란 머리' 외국인을 찾아보기 어려웠다는 말부터 전했습니다. 생각했던 대답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말 그대로
기업인의 시계①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의 ‘카시오 데이터뱅크’
명품 시계는 기업인의 상징이지만, 모든 기업인이 명품 시계를 차는 건 아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재산이 많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립자의 카시오 ‘흑새치’가 대표적이다. 가격은 8만원대로 저렴한 편이지만, IT업계 종사자의 실용성과 나름의 검소함·사회공헌을 강조하는 그의 대외적인 이미지에 어울리는 시계다. 우리나라에선 손석희 JTBC 대표와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이 카시오 시계를 차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중에서도 김
기자수첩
정부 무대책에 시들어가는 K 철강
국내 철강업계가 사면초가 처지다. 작년 한 해는 중국 밀어내기 수출로 골머리를 앓더니 올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공격까지 맞물리면서 눈앞이 깜깜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취임 직후부터 줄곧 모든 해외 국가에 보편 관세 25%를 매기겠다고 공언했다. 그리고 현재 관세 조치의 선두주자가 된 제품은 철강과 알루미늄이다. 최근 트럼프가 다음 달 12일부터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국가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확인사살하면
남영동에서
'무죄' 이재용에게 '뉴 삼성'·'글로벌 삼성' 보다 중요한 것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언론은 '뉴 삼성', '글로벌 삼성', '삼성 DNA 회복' 같은 키워드를 헤드라인으로 뽑고 축하의 인사를 대신했다. 하지만 지금 삼성에 필요한 것은 '비전'이 아니라, 직원들의 '사기'다. 삼성전자는 거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반도체 시장은 흔들리고, 회사 내부도 피로하다. 리더십 공백과 전략의 불확실성은 조직의 활력을 떨어뜨렸다. 한국 경제를 이끌고 세계를 호령했던 삼성은 이제 위기에 휩싸여
서지용의 증시톡톡
증시 부양을 위한 상법 개정과 밸류업 프로그램 개선
새해 들어 국내 증시에 1월 효과(January effect)가 나타나고 있지만, 증시의 지속 상승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코스피 지수는 연초 2398.94포인트로 시작했지만, 1월 중 5% 이상의 상승세를 보였다. 참고로 1월 효과는 투자 이론 중의 하나로서, 1년 중 1월에 주식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시장 이례(anomaly) 현상이다. 대체로 1월 효과는 연말에 세제 문제로 매도된 주식을 낮은 가격에 재매수하려는 투자심리, 기관 투자자의 신규 포트폴리오 구축 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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