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매출 대폭 증가···순이익 감소는 아쉬움
오너리스크·4대강 등 불법 이미지 불식 과제
윤 부회장은 총괄경영으로 뒤에서 지원하고 전문 분야를 앞세운 이들을 통해 세계 건설시장의 빠른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 조치라고 할 수 있다.
조 사장은 경영기획, 사업지원, 재무, 건축주택 부문을 총괄 담당하고 최 사장은 화공·발전플랜트, 글로벌마케팅, 인프라사업 부문을 맡고 있다.
SK건설의 투톱 체제는 견고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집안에서 든든하게 받쳐 준 조 사장 덕분에 최 사장이 이끄는 해외사업 분야는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SK건설은 해외시장에서 총 7조536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10년(4조6526억원)보다 약 60% 늘어난 규모다.
2009년 12개국 29개에 그쳤던 해외현장 수도 2012년 17개국 43개로 대폭 늘었다. 가스프로세싱(Gas Processing), 발전 EPC, 오일샌드(Oil Sands) 프로젝트 등 사업다각화도 이뤄냈다.
이같은 여세를 몰아 올해 1분기에 15억달러 실적을 올렸다. 작년 연간실적의 절반에 가까운 실적을 1분기 만에 달성하는 기염을 토해내며 해외건설 강자로 떠올랐다.
그러나 외연 확장에 열을 올린 나머지 실속을 챙기지는 못했다. 지난해 해외매출은 49%가 늘어나며 대폭 성장했으나 순이익은 88%나 쪼그라들었다.
특히 대손충당금을 8000억원 이상 확보하는 등 실적 쇼크에 대비 중이다. 내년 완공 예정인 와싯 가스플랜트 프로젝트(18억4000만달러 수주) 저가 수주로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불법을 자행하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는 불식시켜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그룹 총수의 횡령혐의를 비롯해 4대강 사업에서 1차 턴키공사 입찰 밀약에 가담한 이력 등이 꼬리표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SK건설이 대내외적으로 극명하게 명암이 갈린 상황에서 난국을 헤쳐 나가기 위해 조기행, 최광철 사장이 어떤 카드를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 사장은 1958년생으로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1년 (주)선경 입사한 SK맨이다. SK구조조정추진본부 재무구조 개선팀장 상무를 거쳐 SK에너지(주) 경영지원부문장, SK텔레콤 GMS 사장, SK건설 경영지원담당 사장을 역임했다.
최 사장은 1955년생으로 서울대학교 토목공학과를 졸업했다. UC 버클리 박사 과정을 거쳐 카이스트 경영과학과 교수를 지냈다. 2008년 SK건설 부사장 겸 CTO로 입사해 SK건설 플랜트 담당 사장, SK건설 인더스트리 담당 사장을 역임했다.
김지성 기자 kjs@
뉴스웨이 김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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