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하얀 셔츠에 청바지 차림으로 강단에 오른 박대영 사장은 학생들에게 “큰 꿈을 가지고 도전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허공을 향해 한쪽 다리를 높이 뻗었다.
박대영 사장은 “배는 항구에 있을 때 안전하지만 거친 파도를 뚫어야 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듯이, 성장하려면 위험(리스크)을 감수하고서라도 끊임없이 새롭게 도전해야 한다”며 거침없이 새로운 일에 도전하라고 말했다. 2층의 대강당을 가득 채운 객석에서는 힘찬 박수가 터져 나왔다.
지난해 사장에 취임한 박대영 사장은 삼성중공업 사상 첫 현장 출신으로 유명하다. 1977년 장치설계엔지니어로 삼성중공업에 입사한 그는 35년 동안 엔지니어와 플랜트 부분에서 경력을 쌓았다.
박대영 사장은 “현장에 가면 늘 새로운 상황이 펼쳐지고 매일 과제가 발생하는데, 이를 하나하나 해결하다 보면 그 분야에 도사가 된다”며 사무실에 앉아있기보다 현장에서 뛰는 전문가가 되라고 주문했다.
박대영 사장은 조선업의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꼽히는 해양플랜트 전문가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동안 박 사장의 역사가 늘 평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1984년 처음 그가 해양 관련 부서에 배치될 당시만 해도 해양사업부는 ‘왕따 찌질이 사업부’로 여겨졌다. 수주는 가뭄에 콩 나듯 했고, 수주한 프로젝트도 적자를 내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남들은 모두 기피했지만 박대영 사장은 해양 사업부에서 미래를 봤다. 국제 유가가 계속 오르면 깊은 바다에서 기름을 퍼 올려도 경제성이 있다고 확신했다.
박 사장은 “내 손으로 세계 1등 해양 사업의 역사를 만들겠다”는 큰 꿈을 갖게 됐고 이를 이루기 위해 30년간 노력했다. 그리고 지금 삼성중공업은 세계 최초로 드릴십과 LNG FPSO를 개발한 글로벌 1위 해양사로 성장했다.
박대영 사장은 “꿈은 날짜와 함께 적으면 목표가 되고, 목표를 잘게 나누면 계획이 되고, 계획을 실천하면 꿈은 실현된다”며 학생들이 큰 꿈을 가지고 도전하길 바란다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윤경현 기자 squashkh@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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