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美 시장서 ‘가장 가치 있는 車 브랜드’로 선정

미국 스트래티직 비전의 '2013 종합 가치 평가' 럭셔리 카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현대자동차 에쿠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미국에서 가장 가치 있는 자동차 브랜드로 선정됐다.

현대차는 14일 미국 자동차 전문 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직 비전’이 발표한 ‘2013년 종합 가치 평가’에서 현대차가 전체 브랜드 중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현대차가 이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평가 시작 18년 만의 처음이다.

현대차의 에쿠스, 제네시스 쿠페, 쏘나타,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 등 4개 차종은 부문별 평가에서 1위에 올랐다.

에쿠스는 총점 804점을 받아 럭셔리 카 부문에서 렉서스 LS와 아우디 A6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특히 평가 전 차종 중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해 미국에서 가장 가치 있는 모델로 평가받았다.

제네시스 쿠페는 프리미엄 쿠페 부문에서 727점을 얻어 716점을 받은 쉐보레 콜벳과 712점을 받은 포르쉐 911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아울러 쏘나타와 아반떼는 각각 686점과 651점을 기록하며, 중형차 부문과 소형차 부문 1위를 석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수상은 우리가 소형차부터 고급차까지 우수한 품질과 상품성으로 고객들에게 높은 만족도를 제공한다는 사실을 보여줬다”며 “특히 고급차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만큼 브랜드 가치 향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스트래티직 비전의 '2013 종합 가치 평가' 프리미엄 쿠페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쿠페.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현대·기아차는 지난 2008년 제네시스의 미국 첫 진출 이후 고급차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질적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제네시스는 미국 출시 6개월여 만에 6000대가 넘게 판매됐고 한국 자동차로는 최초로 2009년 1월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되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에 힘입어 제네시스는 미국 시장에서 2009년 1만3604대, 2010년 1만6448대가 판매되는 등 꾸준히 판매가 늘어 미국 진출 5년 만에 10만대 판매를 눈앞에 두고 있다.

제네시스의 성공적인 미국 시장 진출은 현대차의 판매 및 수익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 외에도 현대차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이후 출시된 에쿠스가 미국 시장에서 안착하는 데 큰 보탬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2010년 미국 시장에 본격 판매를 시작한 에쿠스는 2011년 3193대, 2012년 3972대를 판매하며 24%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8월에는 435대가 판매되며 출시 이후 월 최대 판매기록을 경신하며 동일 차급 내 시장 점유율 9.7%를 달성하기도 했다.

기아차 역시 최근 도요차 아발론과 닛산 맥시마 등 경쟁 차종 보다 높은 가격대의 K7(현지명 카덴자)을 출시해 미국 시장에서 순항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향후 신형 제네시스와 K9(현지명 K900) 등 고급 대형차를 앞세워 미국 프리미엄 시장 공략과 브랜드 인지도 상승의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정백현 기자 andrew.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