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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마케팅 수장 바꾼 기아차, 권토중래 성공할까

유럽 마케팅 수장 바꾼 기아차, 권토중래 성공할까

등록 2014.01.15 18:02

수정 2014.01.15 18:03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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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가 유럽법인 마케팅 수석 임원으로 새롭게 영입한 아터 마틴. 사진=기아자동차 제공기아자동차가 유럽법인 마케팅 수석 임원으로 새롭게 영입한 아터 마틴. 사진=기아자동차 제공

기아자동차가 지난해 9월 유럽법인장을 교체한데 이어 이번에는 마케팅 수석 임원을 교체한다. 새해 유럽 시장에서 대차게 승부를 걸어보겠다는 뜻으로 풀이되고 있다.

기아차 유럽법인은 오는 4월로 계약이 만료되는 베니 오웬 유럽법인 마케팅 수석 임원과 결별하기로 14일 결정했다. 기아차는 오웬의 후임으로 폭스바겐 브라질법인 마케팅 수석 임원출신의 아터 마틴 씨를 새 마케팅 수석 임원으로 영입했다.

포르투갈 출신의 아터 마틴 신임 기아차 유럽법인 마케팅 수석 임원은 1995년부터 고국인 포르투갈과 스페인 등지에서 일해 왔으며 피아트와 세아트, 도요타 등 다양한 자동차 회사에서 마케팅 부문 고위 임원을 지내왔다.

2011년 폭스바겐으로 자리를 옮긴 마틴은 최근 3년간 포르투갈 언어권 국가인 브라질에서 폭스바겐의 현지 판매를 관장하는 수석 임원 역할을 맡아왔다.

기아차는 지난해 9월 당시 유럽법인장이던 예병태 전무를 한국으로 불러들이고 2007년부터 프랑스법인장을 지냈던 송호성 전무를 유럽법인장으로 발탁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기아차 유럽법인장 교체 건을 두고 여러 가지 추측이 돌았다. 다만 예 전무가 만 2년을 채우지 못하고 유럽법인장에서 사실상 경질된 것을 감안할 때 유럽에서의 실질적 성장 정체 현상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 가장 지배적이었다.

기아차는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유럽 시장에서 31만4000여대의 자동차를 판매해 2012년보다 판매량이 0.4% 늘어났다. 시장의 전반적 환경이 여전히 어둡다는 한계가 있었지만 줄곧 계속 된 성장 정체 현상에 대해서는 극약 처방이 필요했던 셈이다.

기아차가 4개월여의 시간차를 두고 유럽법인의 핵심 수장을 교체한 것은 유럽의 위기가 어느 정도 진정 국면으로 접어든 만큼 새로운 인물을 통해 확실한 승부수를 띄워 현지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키워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되고 있다.

무엇보다 기아차만의 젊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현지 시장에 최대한 보여주고 침체된 현지 자동차 시장에 생기를 불어넣기 위해 상대적으로 젊은 인사들을 전면에 배치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송호성 법인장은 1962년생으로 1958년생인 예병태 전 법인장에 비해 네 살이 젊다. 아울러 베니 오웬 전 마케팅 수석 임원도 1962년생인데 반해 신임 아터 마틴 임원은 1973년생으로 40대 초반의 젊은 인사다.

여기에 기아차가 유럽 시장에서 본격적인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는 ‘올 뉴 쏘울’도 젊은 이미지와 부합한다는 점을 볼 때 이번 인사의 핵심은 ‘젊은 이미지 심기’ 작업의 일환으로 풀이되고 있다.

마이클 콜 기아차 유럽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송호성 법인장과 아터 마틴 임원은 앞으로 향후 몇 년간 기아차의 젊고 역동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어필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두 임원들에게 기대감을 내비쳤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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