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혁신 공언한 김한길, 文·孫·鄭 만나 해법 모색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당내 거물급 인사들을 두루 만나면서 자신이 임기 초반부터 천명했던 ‘계파 청산’을 다시금 강조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드높은 목소리와는 달리 실제 이를 위한 움직임이 아직까지는 전혀 보이지 않고 있어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김 대표는 지난 18일 뉴질랜드에서 갓 귀국한 문재인 의원을 단둘이 만났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6·4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당내 화합의 선결 과제로 계파주의 청산을 꼽고 이에 대한 문 의원의 역할을 주문했다.
이에 문 의원도 당 단합을 위해 필요한 일이라면 그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는 뜻을 나타내며 화답하면서 ‘친노-비노’ 프레임에 대해 ‘민주당의 단합을 방해하려는 세력에 의한 정략적 정치공세의 틀’이라고 규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에서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과 국정원 개혁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세균 의원도 김 대표에게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역할을 자임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3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정치 혁신을 첫 번째 목표로 내건 김 대표가 당의 체질 변화와 함께 쉽지 않을 싸움을 예고하고 있는 지방선거에서의 선전을 위해 계파 청산 카드를 다시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의 측근들도 이를 뒷받침하고 나섰다. 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그 어느 때보다 김 대표의 의지가 결연한 상태”라며 “벼랑 끝에 서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반면 민주당의 해묵은 과제인 계파 갈등 문제가 그리 쉽사리 해결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친노-비노 간 갈등은 이미 2년 전인 19대 총선 당시부터 제기됐었지만 좀처럼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당내 주요 인사들이 한 자리에 모여 공동의 뜻을 선언하는 것을 비롯한 실제적인 행동이 나와 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 대표는 오는 21일 국회에서 문 의원과 손 고문, 정 의원 등을 포함한 상임고문단과 오찬을 함께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실효성 있는 계파 간 화합 방안이 나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창희 기자 allnewguy@
뉴스웨이 이창희 기자
allnewguy@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