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입찰 짬짜미 근절선언···대국민 호소

잇따른 입찰 짬짜미로 논란에 선 대형 건설사들이 불공정 행위를 반성하고 공정경쟁과 준법경영을 다짐하는 행사를 열었다.

한국건설경영협회는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건설공사 입찰 짬짜미 근절과 경영위기 극복 방안’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공정경쟁과 준법경영 실천 선언’을 했다고 밝혔다.

이 행사에는 허명수 협회장을 비롯해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 박영식 대우건설 사장, 김동수 대림산업 사장 등 대형 건설사 임직원 150여명이 함께했다.

4대강 사업, 경인아라뱃길, 인천지하철 2호선 등 최근 2년 새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 처분을 받은 회사는 100대 건설사 중 46개사, 과징금 규모는 4500억원에 달한다.

이들은 선언문을 통해 “짬짜미 등 불공정 행위로 국민께 심려를 끼친 점을 깊게 반성한다”며 “준법경영체계를 지키고 공정한 경쟁을 하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수백억원대 과징금뿐 아니라 공공공사 입찰 참가 제한, 손해배상 청구소송 등을 겪으면서 생사기로에 놓였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건설사들은 “다수의 국책 건설사업이 사실상 수익을 기대할 수 없는 상태에서 발주됐지만 국책사업을 완수한다는 사명감으로 손실을 감수하며 수행했다”며 “건설사들이 불공정 행위로 엄청난 부당이익을 챙긴 것처럼 호도돼 억울한 측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지성 기자 kj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