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4월 07일 월요일

  • 서울 14℃

  • 인천 15℃

  • 백령 9℃

  • 춘천 16℃

  • 강릉 16℃

  • 청주 16℃

  • 수원 14℃

  • 안동 15℃

  • 울릉도 11℃

  • 독도 11℃

  • 대전 15℃

  • 전주 16℃

  • 광주 14℃

  • 목포 13℃

  • 여수 14℃

  • 대구 19℃

  • 울산 16℃

  • 창원 14℃

  • 부산 14℃

  • 제주 13℃

임성한표 분통 터지는 드라마의 서막 ‘압구정백야’

[TV들여다보기] 임성한표 분통 터지는 드라마의 서막 ‘압구정백야’

등록 2014.10.07 09:04

이이슬

  기자

공유

사진 = MBC '압구정 백야'사진 = MBC '압구정 백야'


임성한 작가의 신작 ‘압구정 백야’가 베일을 벗었다.

지난 6일 MBC 일일드라마 ‘압구정 백야’(극본 임성한, 연출 배한천) 1회가 첫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는 승려복을 입은 여주인공 백야(박하나 분)가 무녀, 한복을 입은 친구들과 클럽에 들어가는 모습으로 강렬하게 문을 열었다.

함께 클럽에 입장한 백야의 친구 육선지(백옥담 분)는 사람을 착각해 장무엄(송원근 분)에게 키스를 퍼부었고, 이를 목격한 백야는 오해로 장무엄의 뺨을 내려친다. 발끈하는 장무엄을 향해 도리어 큰 소리 치며 돌아섰다.

백야의 거침없는 언행인 계속됐다. 임신한 올케 김효경(금단비 분)에게 밤 늦게 포장마차까지 데리러 나오라고 하는가 하면, 아이스크림 값을 지불할 것을 당당하게 요구해놓고 지갑이 없다니까 “사람이 여유가 있어야지”라며 훈수를 둬 김효경의 한숨을 자아냈다.

한 집에 거주하는 김효경과 백야. 김효경이 자신의 오빠인 백영준(심형탁 분)과 통화하는 내용을 엿들은 백야는 “오빠 호칭 하지 마요. 그럼 나는 뭐가 돼요?”라고 쏘아붙여 김효경이 눈물을 쏟았다.

이는 마치 막장의 대명사 KBS2 '사랑과 전쟁‘의 밉상 시누이를 연상케 했다.

이는 임성한 특유의 분통 터지는 드라마를 예고하는 것. 고혈압 환자는 기피해야하는 드라마 1호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임성한 드라마는 허를 찌르는 전재로 유명하다. ‘압구정 백야’ 역시 여주인공이 비호감으로 그려졌다.

어쩐지 전작인 ‘오로라 공주’에서 레스토랑에 간 여주인공 오로라(전소민 분)가 이모뻘 점원을 향해 독설을 날리던 모습과 오버랩 된다.

사진 = MBC '압구정 백야' 사진 = MBC '압구정 백야'


‘압구정 백야’는 마치 드라마에 임성한 상표를 붙여놓은 것 처럼 익숙한 대사의 향연이 이어졌다.

장무엄이 친모 오달란(김영란 분)을 향해 트랜스젠더에 대해 설명하며, 교과서적인 설명을 주저리 늘어놓는 대사는 전형적인 임성한 표 텍스트다.

또 “부대껴” “그럴려?” 등 전작인 MBC ‘오로라 공주’에서 귀에 못이 박히도록 봤던 대사를 사용하며 익숙한 인상을 줬다.

배우들의 연기도 빼놓을 수 없다. 등장하는 배우들의 대사 톤이 일관되고, 장음을 남발하는 등 임성한 표 연기도 여전했다.

여주인공인 박하나의 미숙한 연기가 아쉬움을 자아내는 것도 전작인 ‘오로라 공주’와 비슷하다. 박하나는 시종일관 비음이 섞인 톤으로 소위 ‘앵앵’거리는 느낌으로 피로감을 안겼다.

임성한, 백옥담, 금단비 등 임성한의 전작에서 얼굴을 알린 배우들을 다시 기용한 것도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임성한 드라마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친조카 백옥담은 다른 작품에는 출연하지 않은 채 연이어 임성한의 작품에만 출연하며 아쉬운 행보를 보였다.

그렇지만 1회에서는 막장 요소가 전면에 등장하지 않았다. 아직까지는 인물에 대한 소개가 등장하는 초반부라서 그럴 수도 있다. 여주인공을 막무가내 비호감 캐릭터로 설정한 독특한 스토리를 어떻게 풀어갈 지 앞으로의 전개가 기대를 모은다.

이이슬 기자 ssmoly6@

뉴스웨이 이이슬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