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15일 오후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신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2015년 경영슬로건과 함께 6대 전략과제를 제시했다.
이 자리에서 한 회장은 “탄탄한 지배구조를 기반으로 6대 중점 추진과제를 꾸준하게 이끌겠다”며 “수익률 제고 외에도 자금이 필요한 곳에 시의적절하게 공급하는 금융의 본질을 잊지 않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014년 과제 업그레이드한 2015년 전략
올해 신한금융의 슬로건은 ‘실천하는 신한, 함께하는 성장’이다. 실천을 위해 6대 전략과제의 실행력을 강화하고 사회와 상생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는 게 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한 회장이 제시한 6대 전략방향은 작년 과제와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살을 덧붙이거나 추진력을 강화시키는 것으로 업그레이드 됐다. 6대 과제는 ▲따뜻한 금융의 내재화 ▲수익률 제고를 위한 창조적 금융 ▲은퇴 비즈니스 추진 차별화 ▲글로벌 현지화·신시장 개척 ▲채널 운영전략 변화 ▲전략적 비용절감 성과 등이다.
한 회장은 “지난해 설정한 전략방향이 단기간에 달성될 수 없을 뿐 아니라 고객과 제반 금융환경의 변화를 비추어볼 때 올해에도 여전히 유효한 방향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한 新먹거리 방향···은퇴 시장·기술금융
신한금융이 이미 어느 정도 방향을 잡았고 시장 차별화를 이뤄 당장 수익을 낼 수 있는 분야 은퇴 시장과 기술금융이다. 작년 70개의 미래설계센터를 오픈하고 브랜드를 내는 등 기본 인프라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이를 토대로 신한금융은 은퇴 시장 진출을 더욱 본격화한다. 상품과 서비스를 다양화하고 콘텐츠를 차별화해 수익을 내겠다는 것이다. 상품 개발을 위해 일본과 프랑스 등 고령화 시대를 이미 겪은 선진시장에 대한 벤치마킹이 도입될 전망이다.
기술금융을 위해 작년 신한은행은 별도 조직을 창설하고 기술금융 전문인력을 육성해왔다. 올해에는 기술금융과 빅데이터를 통해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하고 고객자산과 고유자산 수익률 개선을 꾀할 전망이다. 특히 고객수익률이 그룹사 성과평가에 적용된다.
◇신한 수익 창출 기반···글로벌 사업·핀테크
신한은 새로운 수익 창출 기반을 해외 사업과 대면과 비대면 채널 간 융합에서 찾는다. 현재 신한은 16개국 76개 지점을 갖고 있으며 브라질 등에서는 법인 허가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해외 시장에서 기회를 모색하는 단계가 아닌 가시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게 올해의 목표다. 이를 위해 현지를 강화하고 진출국 입장에서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하는데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올해 은행업 부문에서는 인도네시아·멕시코·두바이·호주·필리핀·러시아가 진출국 대상이며 비은행업 부문에서는 베트남·인도네시아·카자흐스탄을 진출 시장으로 잡았다.
한동우 회장은 해외 진출에 대해 “은행업이 우선 해외에 진출하고 그 다음에 비은행업이 들어가는 것이 아닌 순서와 관계없이 진출하는 계획을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화두인 핀테크(Fin-Tech)는 금융지주회사 장점을 살릴 수 있는 기회로 모색하고 있다. 인터넷 뱅킹이 아닌 보험과 증권, 은행 상품을 모두 살 수 있는 유니버설 인터넷 뱅크를 그리고 있다는 것이다.
한 회장은 “핀테크가 인터넷뱅킹을 대신한다면 소모적인 것이고 효과가 없다고 본다”며 “금융지주회사의 개인정보 접근에 관한 규정 등이 아직 걸림돌이긴 하지만 이 부분이 해결될 경우 복합 상품을 팔 수 있는 진정한 인터넷 뱅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비용절감을 위한 노력은 계속될 전망이다. 중장기적인 체질개선을 위해 조직구조를 혁신하고 업무 효율화를 꾀하면서 희망퇴직과 같은 정리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동우 회장은 “희망퇴직이 더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손예술 기자 kunst@
뉴스웨이 손예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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