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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백야’ 막장인데, 채널을 돌릴 수 없다

[TV들여다보기]‘압구정 백야’ 막장인데, 채널을 돌릴 수 없다

등록 2015.01.28 09:30

이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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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MBC '압구정 백야' 포스터사진 = MBC '압구정 백야' 포스터


MBC ‘압구정백야’가 임성한 작가 흡인력 있는 필력에 탄력 받아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난 27일 오후 방송된 MBC 일일드라마 ‘압구정 박야’(극본 임성한, 연출 배한천)에서는 극중 여주인공 백야(박하나 분)가 친엄마 서은하(이보희 분)에게 자신이 친딸이라는 청체를 밝히며, 양아들 조나단(김민수 분)와의 결혼을 강행하겠다는 생각을 굽히지 않는 모습이 그려졌다.

백야와 조나단이 결혼 준비를 서두르는 가운데 이보희와의 신경전이 팽팽하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 74회까지 방송된 상황.

또 남편을 잃고 홀로 아이를 키우며 생활하는 김효경(김단비 분)과 그런 효경을 바라보는 육선중(이주현 분)의 로맨스도 색다른 재미를 안기고 있다. 뿐만 아니라 중년 연기자 한진희, 박혜숙, 임채무, 김영란, 이보희의 사각 로맨스 역시 흥미진진하게 펼쳐지고 있다.

◆ 시청률 15% 돌파···또 다시 자체 최고 시청률 ‘승승장구’

28일 오전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방송된 ‘압구정백야’는 전국 기준 시청률 15.3%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1일 방송분이 기록한 자체 최고 시청률과 같은 수치다.

‘압구정 백야’는 꾸준한 시청률 상승을 보이며 시청률 15%대에 진입했다. 방송 초기 임성한은 시청률 제조기 라는 별명이 무색할 만큼 낮은 시청률을 기록해 굴욕을 맛봤다. 하지만 걱정은 기우였다.

사진 = MBC '압구정 백야' 사진 = MBC '압구정 백야'


특히 지난 74회 방송분에서는 백야에게 호감을 품고 속 앓이 하던 양오빠 장화엄(강은탁 분)이 한 번 만난 맞선녀와 결혼을 결심했고, 이에 흔들리는 백야의 모습을 보여 앞으로의 전개에 궁금증을 자아냈다.

남,녀 주인공의 로맨스가 중반을 넘어 종반으로 향하는 시점에도 본격적으로 펼쳐지지 않아 의아했지만, 이날 방송을 기점으로 이들의 로맨스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다.

◆ 임성한, 시청자 목소리 귀 기울였나?

임성한 작가는 예고편을 공개하지 않기로 유명하다. 방송 하루 전 홈페이지를 통해 대략의 줄거리를 공개하는 타 드라마와는 달리 임 작가의 드라마는 공개하지 않아 전혀 내용을 짐작할 수 없다.

또 방송 말미에 짧은 하이라이트 영상으로 공개되는 예고편 역시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시청률이 한 자릿수를 보이자 하이라이트 예고편을 송출하기 시작했다. 이 역시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는 데 주요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압구정 백야’는 시청률에 탄력을 받자 또 다시 예고편을 공개하지 않으며 시청자들을 들었다 놨다 하고있다.

임성한 작가 특유의 시청자들을 가르치는 대사를 줄인 것도 시청에 피로를 덜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면서 임 작가의 밀어붙이며 전진하는 필력을 발휘하며 극에 긴장감을 더했다. 갈등 국면을 맞은 주연배우들이 군더더기 없는 대사와 행동을 줄이고 힘 있는 대사를 주고받으며 시청에 몰입을 도운 것.

사진 = MBC '압구정 백야'사진 = MBC '압구정 백야'


◆ 수영장 난투극 장면···욕 하지만 눈을 뗄 수 없다

타사 예능 프로그램인 KBS2 ‘작정하고 본방사수’에 소개될 만큼 화제를 모은 수영장 씬 역시 시청률 상승에 기폭제로 작용했다. 말도 안되는 상황이었지만 시청자들을 작정하고 웃겼다.

여느 드라마처럼 수영복을 입은 S라인 20대 배우에 집중하지 않았다. 여주인공 백야는 평범한 수영복을 입고 등장했으며, 모든 배우들이 수영 모자를 착용해 현실감을 더했다. 특히 중년연기자 마저 수영복을 입고 극에 등장해 육탄전을 벌였다.

이들은 수영복을 입은 채 치고받고 꼬집고 물에 빠졌다. 이는 단순하지만 확실한 웃음을 주는 장면. 약 30분의 방송시간을 채웠지만 의외로 시청자들은 ‘막장에도 급이 있다’며 환호했다. 이 방송을 기점으로 인터넷 포털 검색어에 ‘압구정 백야’가 오르내렸고, 시청률 역시 상승세를 탔다.

‘압구정 백야’의 또 하나의 재미는 전작인 ‘오로라 공주’의 트라우마다. 2013년 12우러 막을 내린 MBC 일일드라마 ‘오로라 공주’는 방영 당시 여주인공 오빠인 손창민을 비롯, 심지어 남자주인공인 오창석까지 연이어 갑작스런 죽음을 맞으며 하차했다.

심지어 여주인공 오로라(전소민 분)가 애지중지하던 반겨견 떡대까지 죽음을 맞으며 총 10명이 넘는 배우가 극에서 초상을 치렀다.

사진 = MBC '오로라 공주' '압구정 백야'사진 = MBC '오로라 공주' '압구정 백야'


◆ ‘오로라 공주’의 트라우마

이로 인해 ‘압구정 백야’에서도 갑작스런 죽음이 전개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갑자기 대형 사고를 당해 죽음의 문턱에 놓여있는 장면 등을 주인공의 꿈을 통해 그리며 비극을 예고하는 듯한 분위기 역시 전작을 연상케 한다. 이 역시 또 하나의 재미인 셈.

출생의 비밀을 지닌 여자주인공과 어머니가 만나 의외의 전개를 펼치는 모습은 임성한의 과거 전작인 ‘하늘이시여’ ‘인어아가씨’ 등에서와 비슷한 전개다. 하지만 시청자들에게 인기를 얻는 비결은 무엇일까? 다소 식상한 구조는 비슷하지만 풀어가는 방식이 다르다고 볼 수 있다. 한 회의 러닝타임 동안 여자주인공과 친모의 대화를 풀어가는 등의 승부수를 던진 것도 주효했다.

이로 인해 임성한 작가의 시청률 마법이 다시 한 번 발휘될 지 주목된다. 15%대의 시청률을 기록한 ‘압구정 백야’가 탄력을 받아 또 다시 국민드라마 반열에 오를 수 있을까.

이이슬 기자 ssmoly6@

뉴스웨이 이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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