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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강화’ 고삐 죄는 시중은행···실적압박에 직원들 한숨만

‘영업강화’ 고삐 죄는 시중은행···실적압박에 직원들 한숨만

등록 2015.01.29 08:26

이지하

  기자

은행원들이 과도한 실적압박 스트레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저금리 추세로 이자마진이 줄어든 은행들이 펀드·보험판매나 월급통장 유치를 강하게 독려하고 있어서다.

게다가 올해부터는 기술금융 실적마저 인사평가에 반영되자 은행조직 내부에선 벌써부터 실적 걱정에 한숨이 가득한 모습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최근 올해 직원 핵심성과지표(KPI)를 확정하고 이를 전국 영업점에 배포했다. 은행원들의 업무 실적을 계량화한 평가지표인 KPI는 인사 고과를 매길 때 기준이 되는 만큼 한해 영업 방향을 결정짓게 된다.

올해 은행권의 경영키워드는 단연 ‘수익성 확보’다. 국민, 농협, 우리, 하나은행 등 대부분의 은행이 평가지표에 수익성 항목 배점을 크게 늘렸다.

초저금리로 순이자마진(NIM)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상황에서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것이 당면과제로 부상한 것이다.

은행들은 수익성 강화를 위해 펀드, 보험, 연금 등 비이자수익 상품의 판매실적 배점을 높였다. 국민은행은 ‘교차판매 배점’, 우리은행은 ‘퇴직연금 배점’, 외환은행은 ‘계열사 협업 배점’까지 신설했다.

월급 통장의 유치에도 적극적이다. 수시입출금식 예금은 이자가 거의 안 붙기 때문에 은행으로서는 가장 원가가 낮은 예금상품이다. 농협, 우리은행 등 상당수 은행이 ‘저원가성 예금’ 항목을 신설하거나 배점을 높였다.

아울러 은행들은 기술금융 항목을 신설해 기술신용대출 등의 실적이 뛰어난 직원과 부진한 직원을 차별화하기로 했다.

이처럼 펀드, 연금, 기술금융 등 유치가 쉽지 않은 상품 판매실적이 올해 평가항목에 포함되면서 은행원들의 실적압박은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해졌다.

대규모 희망퇴직과 점포 감축 움직임도 은행원들의 압박감을 키우고 있다. 실적이 부진할 경우 명예퇴직 대상자에 이름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씨티은행 노조의 조성길 국장은 “지난해 대규모 희망퇴직 이후 남은 직원의 업무는 크게 늘었지만 실적 목표치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지점장들은 실적 올릴 계획을 짜느라 휴일도 휴일같지 않다는 얘기들을 자주 한다”고 말했다.

이지하 기자 oat123@

뉴스웨이 이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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