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광수·허서홍 부자 나란히 지분확대 주목···4세 경영권 승계시 분쟁 가능성 제기되
GS그룹의 지배구조는 지주회사인 ㈜GS가 GS에너지, GS칼텍스, GS리테일, GS홈쇼핑, GS EPS 등 주요 계열사를 거느리는 형태다.
따라서 GS의 지분율이 그룹의 경영권과 직결되는 셈이다. 현재 허창수 GS그룹 회장 외 49인은 GS 지분 46.27%를 보유하며 안정적인 경영권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GS家 4세들은 그룹 지주사인 GS의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집했는데 이는 GS의 주가가 곤두박질 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의 장남인 허준홍 GS칼텍스 상무,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의 장남인 허서홍씨, 허창수 회장의 장남인 허윤홍 GS건설 상무, 허명수 GS건설 부회장의 장남 허주홍씨 등이 집중적으로 주식을 매입했다.
이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이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의 장남인 허서홍씨다. 허서홍씨는 이달 초에도 GS 보통주 5만5000주를 장내 매수하면서 지분율을 0.82%로 높였다.
물론 오너 4세 가운데 허서홍씨보다 GS 지분율이 높은 사람들도 있다. 허준홍 상무를 비롯해 허정수 GS네오텍 회장의 아들인 허철홍 GS과장 등이다. 하지만 증가 속도는 허서홍씨가 월등히 빠르다.
허서홍씨의 2013년 12월31일 기준으로 0.66%였던 GS의 지분율은 지난 5일 기준으로 0.82%로 0.16%p 상승했다.
가문의 장손인 허준홍 상무 역시 1.51%에서 1.67%로 0.16%p 상승했지만 아버지인 허남각 회장의 지분이 3.02%에서 2.85%로 0.17%p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가문에서 차지하는 지분율은 오히려 줄어든 셈이다. 허철홍씨는 1.37%에서 지분율 변화가 없었다.
허서홍씨가 지분을 늘리는 동안 아버지인 허광수 회장도 GS 지분율을 2.64%에서 2.75%로 0.11%p 확대했다.
이밖에 허윤홍 상무의 GS 지분율은 0.44%에서 0.49%로, 허주홍씨의 지분율은 0.37%에서 0.43%로 상승하는데 그치는 등 다른 4세들의 지분율 상승폭은 0.01~0.07%p에 그치면서 허서홍씨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GS그룹은 보통 한 가족이 보유한 지분율을 일정하게 유지한다. 이 때문에 아버지가 주식을 팔면 같은 비율만큼 아들이 주식을 매입하는 경우가 많았다.
실제로 허경수 코스모 회장의 지분율이 3.21%에서 2.11%로 줄어드는 대신에 그의 동생인 허연수 GS리테일 사장의 지분율은 1.59%에서 2.59%로 늘었다. 또한 앞서 살펴봤듯이 허준홍 상무의 지분이 늘면서 아버지인 허남각 회장의 지분은 줄었다.
그러나 허광수 회장 부자는 아버지와 아들이 지분을 함께 늘린 것이다. 물론 이들 부자의 지분을 합쳐도 최대주주인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지분율(4.75%)에 못 미치지만 나란히 주식을 확대했다는 점은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나 그동안 GS그룹이 자랑했던 형제간의 다툼 없이 황금비율을 자랑했던 지분 구조가 깨질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GS그룹 지배구조의 황금비율이 깨지면 오너 4세로의 경영권의 승계되는 과정에서 자칫 경영권 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sliz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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