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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앞둔 쌍용양회, 채권단-태평양시멘트 간 갈등 고조

주총 앞둔 쌍용양회, 채권단-태평양시멘트 간 갈등 고조

등록 2015.03.24 07:49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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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주총서 주요 안건 반대 의결권 행사 검토 중

주총 앞둔 쌍용양회, 채권단-태평양시멘트 간 갈등 고조 기사의 사진



이달 정기주주총회를 앞둔 쌍용양회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우선매수권을 가진 2대주주 태평양시멘트가 권한 행사에 대해 정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서 채권단과의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신한은행·서울보증보험·한앤컴퍼니 등으로 구성된 쌍용양회 채권단은 오는 27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요 안건에 대한 반대 의결권 행사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함께 매물로 나온 동양시멘트가 먼저 매각절차에 돌입할 것이라는 소식이 흘러나오자 채권단이 조급해하고 있다. 이에 태평양시멘트 측에 의사결정을 재촉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쌍용양회 채권단은 출자전환으로 보유하게 된 지분 46.83%를 매각하는 방안을 각 채권기관에 안건으로 통지했지만 아직까지 마땅한 주인을 찾지 못하면서 표류하고 있다.

지난 2005년 채권단은 쌍용양회가 기업개선작업 졸업 과정에서 당시 최대주주였던 태평양시멘트에 경영권을 주는 대신 채권단 지분 우선 매수권을 부여했다. 하지만 태평양시멘트가 이렇다 할 방안을 내놓지 않은 상황이다. 태평양시멘트는 쌍용양회 지분의 32.36%를 보유했다.

채권단은 쌍용양회 매각이 지지부진한 요인에 대해 2대주주인 태평양시멘트의 애매한 태도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태평양시멘트가 매각에 대해 심사숙고 하는 이유는 경영권에 대한 위협 때문이다. 업계에서 예상하고 있는 것과 같이 시멘트 또는 레미콘 업체가 지분을 인수해 최대주주로 올라설 경우 태평양시멘트는 경영권에 제약을 받게 될 수도 있다.

그렇다고 보유한 지분을 매각할 처지도 아니다. 태평양시멘트가 쌍용양회 지분을 사들이는데 약 7800억원을 투입했지만 현재 보유가치가 절반가까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지분 추가 매입에 선뜻 나서기도 어려워 보인다. 시멘트 업계가 올해도 불투명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굳이 손해를 감수하면서 인수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만일 채권단이 이번 주총에서 반대 의결권을 행사할 경우 태평양시멘트가 받는 압박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채권단 지분이 과반수에 미치지 못하므로 안건이 부결될지는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쌍용양회와 동양시멘트가 함께 매각절차에 돌입하는 만큼 시간이 지체되면 어느 한 쪽이 흥행에 실패할 수 있다”면서 “채권단의 선택도 이같은 맥락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쌍용양회는 이번 정기주주총회에 재무제표 승인, 이사선임(사내이사 2명·사외이사 1명·기타비상무이사 1명),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안건을 상정한다.

특히 사내이사로는 야마시타유타카 쌍용양회공업 대표이사 회장과 이윤호 쌍용양회공업 대표이사 사장, 기타비상무이사엔 키쿠치 켄 태평양시멘트 취체역 상무집행임원 등이 재선임을 앞두고 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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