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해 좌초 ‘썬스타호’, 안전지대로 이동중(종합)

유빙에 얹혀 기울어···18시간 만에 구조

선원 39명 모두 무사···아리온호 구난

썬스타호(사진)가 남극해에 좌초된 지 18시간 만인 19일 안전지대로 이동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사진=해양수산부 제공

남극해에 좌초해 있던 우리나라 원양어선 ‘썬스타호’가 18시간 만에 구조됐다.

19일 해수부에 따르면 628톤급 어선 썬스타호가 지난 18일 오후 7시(한국시간) 선체 앞부분이 빙하에 얹혀 좌초되는 사고를 당했다. 썬스타호는 남극해에서 이빨고기, 일명 ‘메로’를 잡는 우리나라 원양어선이다.

가로 15ｍ, 세로 7ｍ, 깊이 2ｍ 크기의 유빙 위로 선체 앞부분부터 약 40ｍ가량이 걸터앉게 되면서 썬스타호는 진행방향의 오른쪽으로 13도 가량 기울어졌다. 당시 썬스타호는 선체가 크게 손상되지 않고 기관도 정상작동했으나 유빙에 얹혀진 탓에 자력 이동이 불가능해 오도 가도 못하는 처지가 됐다.

사고 당시 같은 소속회사의 ‘코스타호(862톤)’가 예인선을 연결해 ‘썬스타호’ 탈출을 시도했지만 실패했고, 선사는 해수부에 조난신고를 했다.

이에 해수부는 청와대 등 유관기관에 전달하고, 당시 구조 활동이 가능한 선박 중 가장 가까운 거리인 130마일 거리에 있던 쇄빙선 아라온호에 구조 요청을 했다. 당시 아라온호는 남극 장보고기지 물품 보급과 로스해 연구활동 종료 후, 연구원(50명)들의 귀국을 위해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항으로 항해 중이었다.

승선인원 총 39명 중 34명은 이날 오전 11시께 같은 소속회사의 ‘코스타호(862토)’으로 대피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승선원 39명은 현재 모두 부상 없이 안전한 상태”라고 밝혔다.

남은 5명의 한국인 선원은 배 인양 작업을 위해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모두 특수 방수복을 착용한 상태였다.

아리온호. 사진=해양수산부 제공

아라온호는 이날 낮 12시10분께 썬스타호 주변 유빙 제거 작업을 마쳤다. 아라온호와 코스타호는 썬스타호를 유빙에서 탈출시킨 뒤 안전지대로 예인 중이다.

해수부는 이후 잠수사를 통해 선박 파손 여부를 파악한 후 운행에 문제가 있을 경우 뉴질랜드 등으로 이동하여 수리 후 입어를 하도록 조치 할 계획이다.

해수부는 “아라온호의 적극적인 구조활동으로 썬스타호가 빠른 시간 안에 구조가 이뤄졌다”며 “향후에도 아라온호가 인도적 차원에서 구조가 필요한 경우 우리 어선 뿐만 아니라 외국어선의 구조에도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혜원 기자 haewoni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