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좌이동제, ISA 시행 앞두고 고객 확보 치열
통큰 선물에 혁신 상품까지 '공격적 마케팅' 활발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26일부터 계좌이동제 3단계가 시행된다. 계좌이동제는 계좌에 묶여있는 자동이체를 손쉽게 해지·변경 가능하게 해줌으로써 주거래 계좌의 변경을 지원하는 제도다.
시중은행들은 계좌이동제 3단계 시행과 함께 ISA의 도입에 주목하고 있다. ISA의 의무가입 기간은 최소 3~5년이며 1인 1계좌만 가입이 가능해 고객의 ISA개설 은행이 주거래 은행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고객이 사용하는 여러 은행 가운데 ISA거래 은행을 제외한 타 은행의 거래는 점차 축소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에 시중은행들은 서로 다른 행사 및 이벤트를 개최하며 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먼저 시중은행들은 ‘통 큰 선물’을 앞세워 고객 확보에 나섰다. KEB하나은행은 LG 트롬 스타일러 세탁기를, NH농협은행은 골드바를, 우리은행은 하와이 여행상품군을 상품으로 내걸었다. 이밖에 KB국민은행과 IBK기업은행 역시 사은품 행사를 준비 중이다.
경품과 함께 새로운 상품으로 차별화에 나선 곳도 있다. KB국민은행은 항공사 마일리지 제공을 통해 타 은행과 차별화에 나섰다.
KB국민은행은 아시아나 항공과 손잡고 은행 거래 실적에 따라 항공사 마일리지를 지급하는 ‘KB아시아나ONE통장’을 선보였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항공사 마일리지와 연계한 상품은 금융권 최초”라며 “계좌이동제를 대비해 상품을 내놓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증권가 역시 은행과 사정은 마찬가지다. 은행권과 ISA 고객 확보 경쟁에 나선 증권가는 각종 상품권과 함께 RP(환매조건부채권) 매수 우선권을 경품으로 내걸었다.
NH투자증권과 KDB대우증권이 연 3.5%인 만기 91일짜리 특판 RP(환매조건부채권)에 가입할 수 있는 우선권을 경품을 내놓고 고객확보에 나선 것.
다만 일각에서는 금융사들의 고객확보전이 과도한 양상을 보이고 있어, 고객의 합리적 결정에 방해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고객이 상품의 본질적인 가치보다 은행이 제공하는 미끼에 현혹될 수 있다”며 “이는 고객 이익에 부합되지 않는 비합리적 결정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계원 기자 chokw@
뉴스웨이 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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