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3전4기’ 김부겸, ‘돌풍’ 넘어 ‘굳히기’ 가나이정현·정운천도 선전···지역주의 타파 마중물 될까
4.13 총선을 하루 앞두고 적진에서 도전장을 내민 후보들에 관심이 쏠린다. 새누리당 후보가 호남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영남에 출마해 서로의 텃밭을 공략하는 중이다.
대구 수성갑에서 3번째 출마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후보(김해을), 이정현(전남 순천) 새누리당 후보, 정운천(전북 전주을) 새누리당 후보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이 당선되면 지역주의 완화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의 가장 강력한 지지기반이자 텃밭인 대구에서 야권 후보 당선은 이례 적인 일로 여겨져 왔지만 최근 여론 조사결과에서는 김부겸 후보가 김문수 새누리당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종 여론조사를 종합해보면 김부겸 후보가 김문수 후보보다 2배가량 앞섰다.
지역주의 벽을 넘겠다는 김부겸 후보의 진정성이 통했다는 평가다. 지난 19대 총선과 2014년 지방선거 도전에 이어 20대 총선에도 출마하면서 지역구민의 마음을 움직였다. 여기에 새누리당 공천파동이 대구지역민에게 실망감을 안기면서 김 후보 지지율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김부겸 후보가 당선되면 대구에서 31년 만에 전통야당 국회의원을 배출하게 된다.
‘낙동강벨트’의 최전선인 김해을에는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이만기 새누리당 후보와 승부를 벌이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으로 알려진 김 후보는 친노정서에 기대기보다는 지역을 지키는 정치인이 되겠다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지금까지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는 김 후보가 앞섰다.
야권 텃밭을 공략하는 새누리당 후보들도 선전 중이다.
전남 순천의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는 노관규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접전을 펼치고 있다. 이정현 후보는 2014년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야권 텃밭인 호남에서 유일한 새누리당 현역 지역구 의원이다. 1988년 소선거구제 도입 이후 26년 만에 ‘여당의 호남입성’의 쾌거를 이뤘지만 일각에서는 ‘반쪽자리 성공’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보궐 선거의 임기가 2년이라는 점에서 호남이 2년짜리 의원을 시험 삼아 내준 것이라는 분석때문이다.
이 후보가 재선에 성공한다면 지역주의 구도 타파의 상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에서 노 후보가 앞선 것으로 나타났지만 오차 범위 내 차이를 보여 결과는 예측하기 어렵다.
정운천 새누리당 후보도 야권의 텃밭인 전북 전주을에서 선전하고 있다. 최형재 더불어민주당 후보, 장세환 국민의당 후보와 3파전을 형성하며 오차범위 내 경합을 벌이는 중이다.
안형환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이정현 후보와 정운천 후보가 선전하고 있기 때문에 호남에서 1~2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보이기도 했다.
한재희 기자 han324@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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