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일렉·동방선기, 상한가 이후 자사주 처분각각 45억원, 2억3800만원 운영자금 확보직원 성과급·임원 상여금 등 목적 다양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5월 들어 자기주식처분을 결정한 코스닥 상장사는 총 18곳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에 따른 자기주식 교부가 처분목적인 곳은 6개사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자금확보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은 총 5곳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
웨이브일렉트로 경우 최근 주가가 상한가까지 치솟는 등 오름세를 보이자 지난 25일 자사주 처분 결정에 대한 공시를 내놨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증착용 마스크(MASK)개발비와 운용자금 확보를 위해 45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처분한다는 내용이다.
통상적으로 자사주 처분은 수급상 악재로 작용하지만 웨이브일렉트로는 발표 이후 주가가 소폭 상승했다. 다만 최근 5년간 경영 적자가 이어지고 있어 투자에 유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올 1분기 역시 연결 기준 13억7105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상태다.
선박부품 제조업체인 동방선기는 ‘신공항 테마주’로 분류되며 주가가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5거래일 동안의 상승 폭은 60%를 넘어가는 수준이다. 이에 동방선기는 운영자금 확보를 목적으로 2억3800만원 규모의 자사주 3만9719주를 처분한다고 지난 25일 공시했다.
일각에서는 웨이브일렉트로와 동방선기의 자사주 처분 시점이 52주 최고가를 기록한 시점과 겹치는 점을 지적하며 노골적으로 차익 실현을 취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존재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스닥시장이 강세를 보일 때 자사주 처분 기업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며 “최근 불황이 이어지며 투자유치가 어려워지자 주가 상승을 유동성 확보의 계기로 삼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씨엔플러스는 지난달 29일 17억 규모의 자사주 처분 결정을 발표한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공시 번복으로 인해 한국거래소로부터 불성실공시법인지정예고를 받는 등 악재가 겹친 탓이다.
씨엔플러스는 지난해부터 중국 관련 사업을 진행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받아왔으나 최근 이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일 회사 측은 “한류중화와 공동사업약정을 통한 단일판매 공급계약은 체결되지 않을 예정”이라며 “신규사업의 자금조달을 위한 사채발행 및 유상증자 역시 검토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힌 바 있다.
이외에 서울옥션은 직원 성과급 지급을 위해 2억5500만원 규모의 자사주 처분을 지난 24일 결정했으며 정상에이엘에스는 이달 초 임직원 상여를 위해 자사주 2만주를 총 1억2820만원에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이승재 기자 russa88@
뉴스웨이 이승재 기자
russa88@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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