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이어 증권 자사주 30% 확보증권가 “지주사 전환 무르익어”
삼성생명은 11일 이사회를 열고, 삼성증권이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 총 835만9040주(10.94%)를 매입하기로 결의했다. 매입 가격은 11일 종가 기준이며, 약 2900억원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생명이 이처럼 삼성증권 지분을 인수하기로 결정한 이유를 금융지주사 전환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생명이 금융지주회사가 되기 위해서는 자회사 지분 30% 이상(비상장사는 50% 이상)을 확보해야 하는데 삼성생명은 이미 삼성카드 지분 71.86%, 삼성자산운용 지분 98.73%를 보유중이며 삼성화재 지분도 14.98% 보유중이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의 삼성증권 자사주 매입은 금융지주사 전환의 조건을 맞추면서도 보험업법 상 계열사 투자한도 규정에도 걸리지 않는 한도”라며 “중간 지주회사법 개정안이 아직 걸려있어서 이번 지분매입으로 지주사 전환이 바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지만 삼성의 지배구조 변화라는 큰 흐름에서 어느 정도 지주사 전환이 무르익었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삼성증권의 지배주주 지분율이 변동될 경우, 삼성증권 해외법인 소재국(미국, 영국)의 사전 승인이 필요하기 때문에, 최종 거래는 두 국가에서 승인을 받은 이후 이뤄질 예정이다.

뉴스웨이 김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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