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의원 탈당에 보수 균열 심각 1위와 격차 못좁혀···2위도 장담 못해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시행된 여론조사에서 홍 후보는 안 후보를 역전하는 데 실패했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과 알앤써치, 중앙일보 조사연구팀, 리서치앤리서치가 지난달 30일과 이달 1일 시행한 여론조사 결과 홍 후보가 안 후보보다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곳은 알앤써치가 유일했다.
한국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안 후보는 19.1%, 홍 후보는 14.9% 지지율을 나타냈다. 중앙일보 조사연구팀 여론조사에서도 홍 후보는 16.5%, 안 후보는 21.8%를 기록했다. 동아일보가 의뢰한 리서치앤리서치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홍 후보 16.4%, 안 후보 20.2%로 나타났다.
반면 데일리안 의뢰로 실시된 알앤써치 여론조사에서는 홍 후보가 21.2%, 안 후보가 19.1% 지지율로 조사됐다.
홍 후보 지지율은 그동안 주요 대선 후보 5명 중 가장 빠른 상승세를 보였다. 홍 후보가 지난 3월 31일 자유한국당 경선에서 승리한 후 지난 4월 마지막 주 전까지 그의 지지율은 10%를 넘지 못 했다. 그러나 현재는 10% 중후반에 머물고 있으며 20%를 넘는 결과도 나왔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안 후보 지지율을 오차범위를 넘어 안정적으로 제치지는 못했다.
홍 후보가 안 후보 지지율을 넘더라도 고비는 남아있다. 여론조사마다 30% 후반대에서 최대 40% 중반대 지지율을 기록하는 문 후보와의 격차다. 한국갤럽과 중앙일보 조사연구팀, 리서치앤리서치, 알앤써치의 지난달 30일~이달 1일 여론조사 결과에서 문 후보 지지율은 각각 37.7%, 39.3%, 39.7%, 41.8% 등으로 홍 후보를 압도했다.
홍 후보가 대선 승리를 위해 고려할 사항은 이뿐만이 아니다. 홍 후보가 확실한 보수 적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여러 갈등요소와 논란이 발생했다.
바른정당의 비유승민계 의원들이 지난 1일 밤 홍 후보와 회동한 후 다음날 오전 탈당과 홍 후보 지지를 선언한 것을 두고 보수 진영 일각에서는 홍 후보가 배신자를 받아들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자유한국당 내 친 박근혜계 의원들은 홍 후보에게 압박발언까지 하는 등 반발하면서 내홍 조짐을 드러냈다. 이 와중에 3일 바른정당 탈당을 철회한 일부 의원들이 발생해 회동 자리에서 “도와주면 자신있다”고 손을 내밀었던 홍 후보만 무안해진 상황이다.
결국 남은 바른정당 탈당 의원들은 대선까지 무소속 신분이 됐지만 이미 보수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자유한국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배반한 무리들을 받아들이려 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3일 자유한국당 중앙당사에서 홍 후보 지지를 밝힌 탈북자 단체 소속인 한 남성은 ″박 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선 배신자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소리치기도 했다.
홍 후보는 최근 보수우파 유권자들을 결집시키기 위해 박 전 대통령을 옹호하고 있지만, 과거 비난 발언이 불거지면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지난 2일 TV토론회에서 이 점을 들어 홍 후보를 공격했다. 조원진 새누리당 후보도 꾸준히 같은 비판을 하고 있다. 홍 후보의 ′말 바꾸기′ 논란이 커진다면 지금까지 쌓아온 지지율에 균열이 일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한국갤럽 여론조사는 전국 유권자 3077명을 대상으로 유·무선전화 임의번호걸기(RDD)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2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8%포인트다. 2000명 대상 중앙일보 조사연구팀 여론조사는 유·무선RDD 방식이며 응답률은 30.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다. 리서치앤리서치는 1027명을 대상으로 유·무선RDD 방식 여론조사를 시행했으며 응답률은 17.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알앤써치는 1961명에게 무선RDD 방식 여론조사를 진행했으며 응답률은 4.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다.
이밖에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뉴스웨이 김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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