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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 급증 탓?” 카카오뱅크의 해명이 아쉬운 이유

[기자수첩]“이용자 급증 탓?” 카카오뱅크의 해명이 아쉬운 이유

등록 2017.08.04 16:58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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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 급증 탓?” 카카오뱅크의 해명이 아쉬운 이유 기사의 사진

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연일 화제다. 계좌 개설이 간편한데다 신용등급이 8등급이라도 시중은행보다 낮은 금리로 60초 안에 간편하게 대출을 받을 수 있다고 하니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를 알 것도 같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27일 본격적인 영업에 돌입한 이래 가파른 성장세로 금융권에 돌풍을 일으켰다. 7일 동안 신규 계좌 건수는 이미 151만건을 넘어섰고 대출이 실행된 금액만 497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3개월 먼저 출범한 ‘케이뱅크’는 물론 시중은행의 실적을 월등히 앞서는 수준이다.

하지만 이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찮다. 가장 먼저 나타난 게 서비스 문제다. 카카오뱅크는 첫 날부터 접속장애를 빚은 데 이어 현재까지도 대출과 상담 서비스 등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금융감독원 점검 결과에서 카카오뱅크의 고댁응대율은 10%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체크카드를 신청한 뒤 손에 쥐기까지도 평균 4주의 시간이 걸린다.

여기에 카카오뱅크는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마이너스 통장대출’의 한도를 축소하기에 이르렀다. 사람들의 대출 신청이 쇄도하자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한도를 줄일 수밖에 없었다고 은행 측은 해명했다.

그러나 카카오뱅크의 이 같은 모습엔 아쉬운 부분이 많다. 신속한 서비스와 최저금리 2.85%라는 이점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사람들을 끌어모았음에도 막상 이용자가 급증하니 초반부터 시스템이 크게 흔들리고 있어서다. 케이뱅크 역시 이용자 유입으로 비슷한 상황을 겪은 바 있어 카카오뱅크가 대비할 시간은 충분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렇다보니 소비자 사이에서는 금리가 조금 더 높아도 시중은행에서 편하게 대출받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실망섞인 목소리도 적지 않다. 각종 혜택에 끌려 계좌를 개설했지만 실제로는 대출도 안될뿐더러 손쉬운 송금을 빼고는 특별히 차별화된 서비스가 없다는 것이다.

이는 국내 ‘2호’ 인터넷 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가 결코 간과해서는 안될 문제다. 초기의 혼란이 은행 신뢰도에 타격을 안길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소비자 사이에 인터넷은행에 대한 믿음이 굳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카카오뱅크가 제대로 정착하지 못한다면 앞으로의 시장 발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카카오뱅크는 이미 15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한 현 시점부터는 보다 신중해질 필요가 있다. 덩치 키우기에만 치중하기보다 안전성을 검증하는 등 내실을 다지기에도 신경을 기울여야한다는 얘기다. 서비스 정상화시키는 것도 시급한 과제다. 소비자의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기본적인 부분에 충실하겠다는 출범 첫 다짐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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