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장, 카드사 CEO 간담회지급결제 및 서비스 혁신 등 당부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1일 서울 중구 여신금융협회에서 진행된 8개 전업계 카드사 최고경영자(CEO)와의 간담회에 참석해 “과도한 마케팅을 지양하고 결제 과정을 효율화하는 등 고비용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앞서 카드사들의 마케팅 경쟁을 ‘제 살 깎기’라고 지적한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에 이은 금융당국의 두 번째 경고장이다.
진웅섭 금감원장은 지난달 28일 금감원 간부회의에서 “카드업계의 고비용 마케팅 경쟁과 카드대출 위주의 수익구조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카드업계의 체질 개선을 위한 근본적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 원장은 “그동안 가맹점 수수료 인하 조치에도 불구하고 카드 이용 규모가 매년 10% 내외씩 증가해 수수료 인하에 따른 수익 감소를 어느 정도 상쇄했으나, 마케팅 비용이 카드 이용 규모의 증가폭보다 더 크게 늘어나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장점유율 제고를 위한 제 살 깎기식 마케팅 경쟁과 손쉬운 카드론 영업에 치중하기 보다는 4차 산업혁명기 지급결제 시스템의 혁신을 주도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한편 최 위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이용자를 위한 결제 기능 혁신과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을 주문했다.
최 위원장은 “카드가 본연의 기능인 지급결제 수단으로서 이용자들의 수요를 충족할 수 있도록 결제 기능을 효율적으로 혁신해야 한다”며 “결제 방식을 간편화, 안전화하고 새로운 결제시장에 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지급결제 수단을 넘어 보유하고 있는 여러 자산을 활용해 차별화된 서비스(부수업무)를 제공해야 한다”며 “기존 시장에 침투하기 보다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경제 전반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영역에 진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카드산업의 생태계 유지를 위한 업계의 사회적 역할과 기여에 대한 당부도 이어졌다.
최 위원장은 “소상공인 부담 완화, 자금 이용 애로 해소 등을 위한 카드업계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특히 올해 출범한 사회공헌재단을 잘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카드사 대표들은 카드 수수료 인하와 새로운 지급결제 수단의 등장 등 환경 변화가 업계에 큰 도전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신사업에 대한 정부의 제도적 지원을 건의했다.
이들은 “4차 산업혁명 등 지급결제 기술 분야에 과감하게 투자하고, 신사업에도 적극 진출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다양한 기능이 결합된 충전식 카드 출시, 현금거래 중심 시장의 카드결제 서비스 제공 등 신사업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해 달라”고 입을 모았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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