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전쟁날 것 같다’는 국민 많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7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대통령-여야4당 대표 만찬’ 때 “세계는 한국 사람들이 (북한) 핵위협에 둔감하다고 수근댄다”며 “하지만 제가 보기엔 우리 국민들도 겉으로 드러내지 않지만 무척 불안해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안보위기론’을 강조한 셈이다.
안철수 대표는 계속해서 “저는 최근 전국을 다니면서 많은 분들을 만났다”며 “그런데 정말 ‘전쟁이 날 것 같다’고 불안해하시는 분들이 많다”며 “‘생수와 금붙이를 준비하는 사람’이 주위에 많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실제로 많다”고 덧붙였다.
안철수 대표는 문재인정부 외교팀의 내부 혼선에 대해서도 “(한반도 위기 상황 속에서) 우리 외교팀 내부 혼선이 겹쳐져 더 불안하다”며 “제가 여러 차례 여야안보회담을 제안하고, 우리 안보팀 역량에 대해 문제제기한 이유도 바로 이런 점들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안철수 대표가 언급한 문재인정부의 외교팀 혼선은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문정인 청와대 통일외교안보특보의 신경전이 방증한다.
송영무 장관은 지난 18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 때 문정인 특보를 향해 “안보나 정책 특보 같지 않아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송영무 장관의 대북노선은 강경책 분위기가 짙은 반면, 문정인 특보의 대북노선은 유화책 분위기가 짙다는 게 중론이다.
한편 이번 회동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과 안철수 대표가 대선 때 발생한 신경전 등을 풀 것 같다는 후문이 돌았다. 두 사람은 이날 공교롭게도 ‘녹색계열 넥타이’를 나란히 맸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철수 대표의 현 정부 안보 문제점 지적으로 이 같은 후문은 수포로 돌아갔다.
뉴스웨이 우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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