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면접에 9명 참여···외부인물 다수문재인 대통령과 인연있는 후보자도 포함일각선 한일-상업 파벌싸움 빌미 코드인사 시도노조, “외부인사 선임땐 리더십 부재” 강력 반발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검토한 은행장 후보군은 60여명 중 9명이 인터뷰 면접에 참여한다. 9명의 후보군에는 박영빈 전 경남은행장과 오갑수 글로벌금융학회장, 주재성 신한금융 사외이사 등 외부인사가 적잖게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에서는 내부사정에도 밝지 않고 은행 실무 경험도 없는 인사가 1차 면접 후보에 올라와 있다는 것을 두고 문재인 정부가 낙하산 인사를 시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선 외부인사 중 자주 거론되고 있는 인물은 박영빈 전 경남은행장과 오갑수 글로벌금융학회장이다. 박 전 행장의 경우 문재인 대통령과 경남고등학교 동문이다.
오갑수 글로벌금융학회장 역시 한국은행에서 시작해 주로 금융감독원에서 일한 경력으로 인해 관료 출신으로 분류된다. 문재인 대통령의 후보시절 대선 캠프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도와 금융경제위원장을 지낸 경험이 있다.
주재성 신한금융지주 사외이사는 금융당국 출신으로 81년 한국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금감원 설립 첫해인 1999년 감독1국 과장을 시작으로 총무국 비서실장, 신용감독국장, 총괄조정국장, 은행업서비스본부장(부원장보)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13년에는 금감원을 떠나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로 우리금융그룹에 잠시 몸담은 바 있다.
우리은행 안팎에서는 문재인 정부가 우리은행의 한일-상업 간 계파갈등을 빌미로 코드인사를 시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은행 한 관계자는 “외부에서는 한일-상업간 파벌싸움이 심각한 것처럼 보고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면서 “오히려 이를 문제삼고 이용하려는 세력이 더 큰 문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은행을 전혀 모르는 외부인사가 은행장 자리를 차지하게 될 경우 리더십 문제 등을 일으킬 소지가 더 크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완전 민영화를 이뤄내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낙하산 인사가 행장으로 선임된다면 우리은행의 대외 신인도 하락과 함께 주가가치를 떨어뜨려 공적자금 회수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도 일고있다.
우리은행 노조 역시 외부인사를 적극 반대하고 있다.
우리은행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이광구 행장의 불미스런 사퇴가 겹쳐 정부 잔여지분 매각조차 무위로 돌아간 상황에서 조직 내부를 추스르는 것이 당면 과제인 상황”이라며 “당연히 내부 출신으로서 신망과 능력을 겸비한 인사를 찾는 것이 최우선의 기준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우리은행 임추위는 적어도 27일까지 후보군의 PT와 질의응답 등의 1차 면접을 통해 숏리스트를 추릴 예정이다. 최종 후보자는 내달 29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은행장으로 선임된다.
뉴스웨이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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