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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스비’ 개발주역 이인종···왜? 구글을 선택했나

‘빅스비’ 개발주역 이인종···왜? 구글을 선택했나

등록 2018.02.13 16:17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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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에서 7년간 일하며 SW개발 총괄이재용 부회장과도 수시로 회의 진행가족 머무는 미국에서 살기 위해 퇴사구글에서 사내 기업가로 새인생 시작

왼쪽부터 비브 랩스 VP of Engineering 아담 체이어, 비브 랩스 CEO 다그 키틀로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개발1실장 이인종 부사장. 사진=삼성전자 제공왼쪽부터 비브 랩스 VP of Engineering 아담 체이어, 비브 랩스 CEO 다그 키틀로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개발1실장 이인종 부사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소프트웨어 분야를 총괄하던 이인종 전 삼성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부사장이 구글로 둥지를 옮겼다.

이 전 사장은 녹스, 삼성페이, 빅스비 등 삼성이 선보인 혁신적인 소프트웨어 개발을 총괄하면서 지난해 임원인사에서 CTO 자리에 오른 인물이다.

하지만 지난해 연말 임원인사 직후 미국에 사는 가족과 함께 지내고 싶다며 회사를 떠났고 최근 구글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전 부사장은 지난 12일 본인 페이스북에 “IoT 사업을 이끌기 위해 구글 EIR(Entrepreneur in residence·사내기업가)로 합류했다”며 “앞으로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의 다이앤 그린 이사에게 업무 보고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IR은 벤처캐피탈이나 스타트업에서는 많이 볼 수 있는 직책으로 신규 투자 평가 등을 담당한다. 이 전 부사장은 구글에서 IoT와 관련된 신규 사업을 총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부사장은 1989년 경북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1994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에서 컴퓨터 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에서 교수로 재임하다가 2011년 삼성전자에 전무로 입사했다.

삼성전자에서 보안솔루션 녹스를 개발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고 2015년 12월부터 무선사업부 개발1실장을 맡아 소프트웨어 개발을 총괄했다. ‘삼성 페이’와 ‘빅스비’가 그의 작품이다.

이 전 부사장은 이재용 부회장의 높은 신임을 받기도 했다. 이 부회장과 수시로 만나 회의를 진행했고, 이 부회장의 실리콘밸리 출장에도 자주 동행했다.

그가 삼성을 떠나기로 결정할 당시에는 이 부회장이 구속 상태였지만 만약 이 부회장이 밖에 있었으면 어떻게든 그를 붙잡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전 부사장이 삼성을 떠나겠다는 생각을 가지기 시작한 것은 가족과 오랜 시간 떨어져 지내는 현실에 회의감을 가졌기 때문이다. 삼성의 높은 업무강도로 가족과 보낼 시간이 부족했던 것이다.

지난해 여름 이 부사장은 주변에 “가족들이 있는 미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말을 자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지난해 7월경 사의를 표명했고, 10월에 이 부사장이 맡아온 빅스비 개발을 정의석 부사장이 맡게 되면서 그의 퇴사가 공식화됐다.

삼성은 연말 임원인사에서 이 전 부사장에게 무선사업부 CTO(최고기술책임자) 자리를 제안하며 어떻게든 붙잡으려고 했지만 그는 퇴사 결정을 번복하지 않았다.

특히 당시 미국에 있는 딸이 미군에 자원입대해 이라크로 파병을 가게 된 것도 이 전 부사장이 퇴사를 결심하는데 영향을 줬다. 결국 이 전 부사장은 지난해 12월 “가족들이 있는 미국으로 돌아가겠다”며 회사를 떠났다.

삼성에서 퇴사한 이후 휴식을 취하던 이 전 부사장은 구글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 됐다. 그가 구글을 선택한 것은 가족들과 함께 미국에서 지낼 수 있다는 장점과 함께 글로벌기업에서 자신을 테스트해보고 싶다는 모험심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삼성에서 재능있는 동료들과 획기적인 제품을 만들어 내는 모험을 할 수 있었고 그 시간을 소중히 여긴다”며 “이제는 다음 모험을 시작할 때”라고 썼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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