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회장은 오는 23일 열리는 제49기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권 회장은 이번 주총을 끝으로 대표 이사직에서 공식적으로 물러나는 만큼 삼성전자 대표이사로서 주주들에게 마지막 편지를 보낸 셈이다.
권 회장은 “지난해 매출은 약 240조원으로 전년 대비 19% 증가했으며 특히 영업이익은 83% 증가한 약 54조원을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50조원을 돌파했다”며 “메모리 사업은 서버를 중심으로 주요 응용처의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업계 공정기술 난이도가 높아져 공급증가가 제한됨에 따라 우호적인 수급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권 회장은 이어 “LCD(액정표시장치)는 업계 수급 개선 속 고부가 비중 확대를 통해 실적이 개선됐고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는 하이엔드 스마트폰 패널의 주류로 자리매김한 가운데 성장 기반을 공고히 했다”며 “무선사업은 차별화된 플래그십 제품인 갤럭시 S8과 노트8을 통해 하이엔드 시장에서의 위상을 더욱 굳건히 했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또 “삼성전자는 또 미국의 대표적 오디오 전장 전문기업 하만에 대한 인수절차를 완료했다”며 “하만의 전장 사업 혁신 기술에 삼성전자만의 노하우를 접목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권 회장은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성장기반을 착실히 닦아나가고 있지만 자만하지 않고 초심으로 돌아가 새롭게 도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회장은 “올해 세계 경제는 보호무역주의의 확산,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여전히 불확실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며 “또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자율주행, 빅데이터 등 IT 산업의 급격한 패러다임 변화는 우리에게 새로운 도전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권 회장은 “우리 회사는 지난해의 성과에 자만하지 않고 초심으로 돌아가 새롭게 변화하고 도전할 것”이라며 “철저한 준비와 도전을 통해 실적 개선을 이어가는 한편 중장기 성장 기반도 강화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주 중시 경영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도 약속했다. 권 회장은 “견실한 경영 실적 달성이 주주가치 제고에 크게 기여한다는 사실을 가슴 깊이 새기면서 올 한해도 경영 성과 창출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권 회장은 “저는 이번 주주총회를 마지막으로 회사의 대표이사직과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며 “일선에서 한발 물러서지만 앞으로도 후배 경영진에게 변함없는 관심과 격려,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전자는 오는 23일 제49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상훈 삼성전자 전 경영지원실장(사장), 김기남 삼성전자 DS(부품)부문 사장, 김현석 CE(소비자가전)부문 사장, 고동진 IM(IT·모바일)부문 사장 등 4명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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