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활동 당시 전문성 앞세워 2금융권에 쓴소리채용비리 의혹 처리가 금유권 개혁속도 시금석 될 듯
30일 최종구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금융위원회 의결을 거쳐, 최근 사임한 전 최흥식 금융감독원장 후임으로 김기식 현 더미래연구소장(제19대 국회의원)을 임명 제청했다.
금융권의 표정은 미묘하다. 김기식 전 의원의 활동경력으로 봤을 때 금융권의 이해도가 높아 업계와 ‘말이 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지만 동전의 양면과 같이 금융권이 숨기고 싶은 사안까지 속속들이 파헤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섞여있기 때문이다.
실제 김 내정자는 참여연대 사무처장과 정책위원장 등으로 오랜 기간 재직해 다양한 이해관계의 조정과 개혁적 경제정책 개발에 대한 경험이 풍부하다. 제19대 국회에서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을 소관하는 정무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금융 정책․제도․감독 등에 대한 높은 전문성을 보유했다.
또 과거 의원활동 당시 금융권의 대출행태와 고금리 문제를 지적하며 금융권에 매서운 회초리를 갖다 댔다. 특히 대부업체의 저축은행 인수 반대, 대부업체의 난립 문제 등을 지적하며 금융당국의 대응을 강력히 요구하기도 했다.
금융업계는 우선 금융권 혁신 과제의 최우선으로 꼽히는 ‘채용비리’ 문제를 어떻게 다룰지가 금융권 혁신 속도의 시금석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금융권 채용비리는 금융권 수장의 사임과 최흥식 전 금융감독원장을 물러나게 만든 사안이다. 금융감독원이 자존심을 걸고 대대적인 수사를 진행했던 만큼 새로운 수장이 오게 되면 이 문제를 가장 최우선 과제로 여길 가능성이 크다.
금융권 관계자는 “김기식 금감원 내정자의 경우 과거 국회의원 활동 당시부터 서민금융에 대해 목소리를 내셨고 한국경제의 과제에 대해서도 앞날을 내다볼 줄 아는 안목과 식견을 갖추셨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금융권의 당면 과제에 대해서도 혜안을 갖추고 계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국회의원과 금감원장의 자리가 다르지만 기조자체는 변함이 없을 것으로 예상 돼 금융권의 강력한 개혁바람을 몰고 올 것으로 분석된다”며 “채용비리 문제가 금감원의 핵심 사안이었던 만큼 김 내정자가 바톤을 이어 받은 후 어떻게 사안을 다룰지를 살피면 나머지 금융 개혁 사안의 속도를 유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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