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3년 하나은행 채용비리검사 잠정 결과’에 따르면 신입행원 최종 합격자 229명 중 특혜 합격자는 32명이었다.
금감원은 앞서 최흥식 전 원장이 하나금융지주 부사장 재직 당시 하나은행 직원 채용에 지원한 대학 동기 아들을 추천해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받고 사퇴하자 지난달 13일부터 15영업일간 특별검사를 실시했다.
이 중 하나은행 내외부 주요 인사의 추천을 받은 지원자 105명 중 16명이 합격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추천 특혜에 의한 합격 사례에는 최 전 원장 친구 아들의 사례도 포함됐다.
추천 내용에 ‘최흥식 부사장 추천’으로 표기된 지원자는 서류전형 점수가 418점으로 합격 기준인 419점에 미달했으나 서류전형을 통과해 최종 합격했다.
추천 내용에 ‘감독원’으로 표기된 지원자도 2명 있었으며, 이들은 서류전형 실무면접을 통과했지만 최종 불합격했다. 금감원은 이들을 추천한 직원을 특정하려 했으나, 이미 퇴사한 상태에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이와 함께 최종 입원면접에서 합격권 내의 여성 2명을 탈락시키고, 합격권 밖에 있는 남성 2명의 순위를 높여 특혜 합격시킨 사례도 있었다.
하나은행은 동일한 직무에 대해 남녀 채용인원을 사전에 달히는 정하는 등 남녀 차등채용을 서류전형 단계부처 추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2013년 하반기의 경우 사전에 남녀 비율은 4대 1로 정했으며, 실제 채용된 남녀 비율은 5.5대 1에 달했다.
만약 남녀 차별 없이 커트라인을 적용했을 경우 남녀 비율은 1대 1에 근접해 여성 합격자는 619명 증가하고 남성 합격자는 그만큼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특정 학교 졸업자에게 특혜를 부여해 탈락자 14명을 합격 처리하기도 했다.
2013 하반기 실무면접에서 탈락한 A대학 남성 졸업자 9명은 합격 처리하고, B대학 남성 졸업자 9명은 합격권임에도 일괄 탈락시켰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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