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취임한 직후인 지난주 금감원 광주전남지원장 사무실에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이 남성은 ”응 나 김기식인데 서울대 지인이 호남대 강의를 끝내고 (광주 서구 광천동) 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이용해 여수에 가려고 택시를 탔는데 택시에서 지갑을 잃어버려 지원장이 좀 도와줬으면 좋겠다”며 누군가의 휴대전화 번호를 남겼다.
전화를 끊은 후 미심쩍은 지원장이 원장실로 확인해 본 결과 그 시간 김기식 원장은 국회에서 업무를 보고 있어 통화할 여력이 없다는 사실을 알았다.
곧바로 보이스피싱이라고 판단한 지원장은 경찰에 신고해 발신자 휴대전화로 연락을 취했으나 착신이 금지된 휴대전화였다.
보이스피싱을 단속하는 금감원 간부를 상대로 한 ‘간 큰 보이스피싱’ 미수 사건이었다.
금융기관 관계자는 “일반인뿐만 아니라 권력기관 기관장을 상대로까지 보이스피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특정인과 친분을 과시하거나 자신의 안타까운 상황을 내세우는 전화는 의심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안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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