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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감정원, 925명 직원투표로 320억짜리 강남건물 샀다

한국감정원, 925명 직원투표로 320억짜리 강남건물 샀다

등록 2018.09.03 10:17

수정 2018.09.03 14:03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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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원, 제안 물건 9곳 보여주고 직원 신사옥 선호도 조사“직원 의견 수렴 차원, 무엇보다 교통편이 좋아 결정했다”강남지사 25명 2개층 사용, 접근성 위해 320억 지출 논란

한국감정원, 925명 직원투표로 320억짜리 강남건물 샀다 기사의 사진

한국감정원이 최근 320억원을 들여 매입한 강남 신사옥은 직원들의 투표로 결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3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감정원은 지난해 10월 열린 제14차 이사회에서 수립한 ‘자산운용 및 투자기본계획’에 따라 추가 사옥 매입을 결정한 뒤 올해 4월 전 직원들을 상대로 신사옥 선호도 조사를 진행했다.

이 조사는 온라인 상에서 강남, 서초, 송파 부근에 나온 제안 물건 9곳의 위치와 가격 등 매물 조건을 보여주고 직원들이 선호하는 곳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현재 역삼동에 있는 서울사무소와 방이동에 있는 서울강남지사 임대료 부담 등 재무 운영의 합리화 차원에서 결정된 사안이기 때문에 이 일대를 중심으로 후보지를 선정했다는 게 감정원측의 설명이다.

감정원 측은 “업무 특성상 외부 감정 평가사를 만나 이야기를 듣는 등 회의가 많은데 본사가 대구에 있다보니 시외에서 올라와 회의를 하는 직원들의 업무 접근성을 고려도 해야하고, 주먹구구식으로 일을 진행하지 않기 위해 직원들의 의견 수렴도 거쳤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감정원 측의 이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사기업도 아닌 공기업이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과 편익만을 고려한 설문조사를 통해 사옥 매입을 결정했다는 점에서 따가운 시선이 제기되고 있는 것.

무엇보다 범 정부 차원에서 국가균형발전특별법에 따라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을 추진한 상황에서 한국감정원이 ‘그들만’을 위해 강남 사옥을 매입했다는 점이 정부의 취지를 무색하게 만드는 것처럼 비춰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한국감정원이 지난 2013년 대구로 본사를 이전한 것도 이때문이었다. 한국감정원은 원래 삼성동에 본사를 두고 운영됐었지만 노무현 정부 시절 공공기관 지방 이전 계획으로 본사 사옥을 팔고 대구로 거점을 이동했다. 이후 서울 강남지사와 수도권 본부 직원들은 서울 방이동에서 월세를 주고 살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과 편의성을 따지면, 세종시로 이전한 정부종합청사 등 직원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면서 “감정원의 이같은 움직임이 범 정부 차원에서 추진한 공공기관 지방이전 정책을 무색하게 만드는 처사로 비춰질 수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감정원은 서울강남지사와 수도권본부가 방이동에서 서초동에 위치한 한화손해보험 지점 건물을 매입해 이르면 9월 중으로 사옥을 옮긴다. 매입액은 320억원으로 한국감정원이 자체 자금 조달로 건물을 사들인다. 서초동 신사옥은 남부순환로 국립외교원과 외교센터빌딩 맞은편에 있는 건물로 지하 3층~지상 8층에 대지면적 989.20㎡, 연면적 5457㎡ 규모다. 올해 2월 김 원장 취임 후 지난 6월 이사회 의결로 결정됐다.

뉴스웨이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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