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독한 겨울의 추위를 나타내는 표현, 왜 하필이면 장군에 비유하게 됐을까요? 다양한 설 중 가장 유력한 기원으로는 나폴레옹의 러시아 원정을 들 수 있습니다.
당시 유럽에서 지배력이 컸던 프랑스는 적대 관계인 영국이 다른 나라와 교역하는 것을 막고 있었는데요. 이를 어긴 것을 빌미로 프랑스의 나폴레옹 1세는 1812년 수십만 대군을 이끌고 러시아 침공에 나섭니다.
러시아는 강하게 저항했습니다. 전쟁은 장기화됐고 계절도 겨울로 바뀌었지요. 프랑스군은 길고 혹독한 러시아의 추위에 대비하지 못했던 데다 점차 보급에도 문제가 생겨 끝내 퇴각을 결정했습니다.
나폴레옹의 원정 실패를 전한 당시 영국 언론, ‘general frost’라는 표현을 쓰며 러시아의 한파를 강조했는데요. 그리고 이 표현이 훗날 ‘동장군’으로 번역돼 우리나라에 알려졌다는 것이 현재 가장 유력한 ‘설’입니다.
전쟁에서 동장군이 위세를 떨쳤던 사례는 우리 역사에도 있습니다. 임진왜란 당시 조선에서 겨울을 맞은 왜군 역시 이순신 장군은 물론, 우리나라 강추위에도 벌벌 떨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이처럼 역사에서 존재감이 돋보였던 동장군의 기세는 2019년의 새해에도 계속되고 있는데요. 전국을 꽁꽁 얼어붙게 한 동장군, 남은 겨울 동안 더는 지독해지지 않기를 바라봅니다.
뉴스웨이 박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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