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한 때 PER 1만배 이상···현재는 산출 불가JP모건 컨퍼런스서 ‘VM202 3상’ 올 여름 발표 계획 밝혀매출액 30억 미만 가능성 ···관리종목 지정 위기설도
다만 바이로메드는 주식시장에서 가장 고평가된 바이오주로도 불리고 있는데, 실제 2015년 한 때 PER(주가수익비율)이 1만배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당시 2015년 4월 기준 바이로메드 주가 수준은 11만6000원대로, PER은 1만545배 이 때 시총 규모는 1조6470억원이었다.
그런데 바이로메드의 현재 주식은 이보다 더 고평가됐다고 볼 수 있다. 바이로메드의 최근 3년간 실적은 점점 줄어드는 반면, 주식 가치는 이전보다 더 높아졌기 때문이다. 현재 바이로메드는 시총은 4년 여전보다 3.5배 정도 뛴 4만1757억원이고, PER은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이 적자를 기록해 산출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주식시장에서 고평가인지 판단하는 시금석인 PER은 현재 시장에서 매매되는 회사의 주식가격을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을 말한다. 일례로 한 주에 1만원하는 회사주식이 1년에 주당 1000원의 순이익을 낸다면 PER은 10이 되는데, 이 PER 값이 높으면 높을수록 흔히들 ‘비싼 주식’이라고 불리운다. 반면 낮을수록 주식은 ‘저평가’됐다고 판단한다. 또 여타 바이오주들의 PER은 대부분 세 자릿수로, 통상 두 자릿수를 보이고 있는 다른 종목들에 비해 고평가 돼있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고평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바이로메드는 현재도 '잘 나가는' 바이오주다. 현재 주가 수준은 26만1700원(25일 종가 기준)으로, 2015년때보다 120% 가량 올랐다.
여기에 바이로메드가 주력으로 하고 있는 바이오신약 'VM202-DPN'에 대한 반응도 좋다. 연초부터 바이오기업 최대 행사라고 불리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초청 받으면서 VM202 개발 현황 및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과 미래 비전을 공개했는데 이때 긍정적인 분위기를 이끌었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에는 김선영 바이로메드 대표이사가 직접 참석해 그는 20여 년간 투자한 당뇨병성 신경병증 유전자치료제 VM202-DPN의 미국 임상 3상 결과를 올해 여름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바이로메드는 당뇨병성 신경병증(DPN) 유전자 치료제 'VM202-DPN'을 상용화하는 데 온힘을 쏟고 있다. 오는 5월 이 회사의 당뇨병성신경병증(DPN) 유전자 치료제 'VM202-DPN'에 대한 임상 3상이 완료되는데 늦어도 8월에 임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등록 환자 수는 500명에 육박하고 또 최근 FDA와 신약 허가를 위한 일정을 논의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연초부터 공개된 'VM202-DPN' 임상3상 결과 공개 계획에 바이로메드 주가 역시 지난 15~16일 4거래일간 상승세를 보였다.
회사 측은 ”미충족 의료수요와 근본적인 치료제로서 가능성을 고려할 때 'VM202-DPN'의 시장 진출 성공 가능성은 매우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는 지난해 보고서를 통해 VM202-DPN 출시 후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2026년경 45%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VM202-DPN은 체내에서 간세포성장인자(HGF) 단백질을 대량 생산해 새로운 혈관을 생성하고 손상된 신경을 재생하는 유전자 치료제다. VM202-DPN이 주목받는 까닭은 블록버스터 신약이 될 수 있다는 잠재력 때문인데, 미국에 출시되면 연간 최대 18조원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DPN은 당뇨로 인해 말초신경을 둘러싸고 있는 신경세포가 손상돼 엄청난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을 말하며 당뇨 환자의 30~50%가 이 병을 앓고 있다. 미국 당뇨 환자는 약 3000만명에 달한다.
이에 지난해 5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VM202-DPN을 첨단재생의약치료제(RMAT)으로 지정하자 바이로메드는 이 치료제를 상업화할 준비를 하고 있다. 우선 생산시설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 7월 사모펀드 운용사와 합작법인 제노피스를 세워 미국 샌디에이고에 있는 플라스미드 유전자 생산시설을 인수했다.
그렇다고 해서 바이로메드에게 호재만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 매출액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상장 최소 요건인 30억원을 채우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인데, 만일 이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관리종목 지정에서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실제 바이로메드는 2016년 68억원을 기록했던 매출액이 2017년 32억원으로 떨어졌으며 작년에도 3분기까지 매출액 22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즉 작년 4분기 7억5000만원 이상의 매출을 일으켜야 관리종목 지정 위기에서 탈피할 수 있다.
코스닥시장 상장규정에 따르면 연 매출액 30억원 미만 기업은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2년 연속 매출액이 30억원을 넘지 못하면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 오른다.
더군다나 기술특례상장 기업의 경우 상장 후 5년간 매출액이 30억원 미만이더라도 관리종목 및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으로 지정되지 않도록 유예기간이 부여된다. 하지만 바이로메드의 경우 이 제도가 신설되기 전에 상장된 기업(2005년)이어서 적용하기에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바이로메드는 지난 23일 공시를 통해 2018년 잠정치 매출액이 31억원이라고 밝혔다. 다만 아직 확정치가 아닌데다, 무엇보다 작년 같은 경우 악재가 겹겹이 쌓였던 터라 전망이 밝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유는 지난해 매출액의 절반을 차지하던 ‘VM202’의 기술료 수익이 중단됐기 때문인데, 이연제약과의 법적 분쟁이 원인이다. 이연제약이 기술이전 계약 조건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고 법적 분쟁을 준비하면서부터 바이로메드에 기술료를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작년 5월 이연제약은 바이로메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같은 해 10월 법원이 해당 사안을 대한상사중재원으로 넘겼다. 현재 두 회사는 조정 절차를 밟고 있다.
뉴스웨이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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