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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通 전성시대’···달라진 은행장 선임 트렌드

‘해외通 전성시대’···달라진 은행장 선임 트렌드

등록 2019.03.06 07:01

수정 2019.03.06 07:11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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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4 은행장 중 3명이 해외 영업 전문가 출신해외 영업 비중 확장 트렌드, 인사에도 반영

그래픽=강기영 기자그래픽=강기영 기자

해외통 은행장 전성시대가 열렸다.
주요 은행의 은행장들의 과거 담당 업무를 돌이켜보면 유독 글로벌 업무를 담당했던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는 각 은행들이 글로벌 확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

6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2월 28일 KEB하나은행장 선임을 끝으로 주요 시중은행의 은행장 선임이 마무리됐다. 소위 빅4 은행으로 불리는 KB국민은행,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의 은행장 중 허인 국민은행장을 제외한 전원이 해외 영업 전문가 출신이다.

우리은행은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한시적으로 은행장을 겸직하고 있다. 손 회장은 은행장 선임 직전까지 글로벌부문장을 맡았다. 과거에는 미국 LA지점장을 맡은 경력이 있을 만큼 글로벌 업무에서는 전문가로 평가되는 인물이다.

지난해 말 차기 신한은행장으로 낙점된 진옥동 신한은행장 내정자는 잘 알려진 ‘일본통’이다. 진 내정자는 1986년 신한은행 입행 후 20년에 가까운 시간을 일본에서 보냈고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으로 선임되기 전까지도 일본 영업을 총괄했던 인물이다.

진옥동 내정자가 ‘일본통’이라면 지난 2월 28일 차기 KEB하나은행장 후보로 결정된 지성규 은행장 내정자는 ‘중국통’이다. 지 내정자는 2001년 이후 줄곧 홍콩과 중국 등 중화권 영업에 전문성을 나타내 온 인물이다.

과거 은행장들은 국내 영업 부문에서 오랫동안 잔뼈가 굵었던 인물들이 중용되는 경우가 많았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등이 대표적인 경우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 글로벌 업무에서 전문성을 발휘하는 인물을 은행장으로 발탁하는 쪽으로 트렌드가 달라진 셈이다.

이 같은 트렌드는 각 금융지주 회장들이 올해 초 밝힌 신년사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주요 금융지주 회장들은 올해의 경영 화두로 일제히 세계 시장으로의 확장을 강조한 바 있다.

실제로 각 은행들은 몇 년 전부터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영업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시중은행의 국내 영업 확장이 사실상 포화 상태를 맞았기에 해외 영업으로 무게 중심을 바꿔가는 추세다.

금융지주의 전체 이익에서 아직 은행 이익 비중이 절대적인 점을 감안한다면 은행의 글로벌 영역 확장은 매우 중요하다. 때문에 은행장 선임 문제에서도 이 점을 강력하게 고려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은행권 안팎에서는 최근의 인사 트렌드를 감안한다면 현재 글로벌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임원들이 앞으로도 중용되는 사례가 잦아지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은행이 주요 경영 화두로 글로벌 확장과 디지털 대응을 꼽고 있는 만큼 글로벌 업무를 담당했던 임원들의 요직 발탁이 앞으로도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며 “해외 영업 비중을 늘려가야 하는 과제 해결 차원으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디지털 업무 담당 임원의 경우 은행의 업무 생리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고 외부에서 영입된 인물도 많은 만큼 은행 내에서 오랫동안 현장 영업을 담당했던 글로벌 담당 임원들이 더욱 중용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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