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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몸값 낮아진 ‘톱텍’에 러브콜 다시 보낼까?

SK, 몸값 낮아진 ‘톱텍’에 러브콜 다시 보낼까?

등록 2019.04.18 11:19

수정 2019.04.18 15:22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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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지난해 인수 추진 중단지나치게 높은 주가 거래중단 원인4만원 넘나들던 주가 1만원대로 톱텍 스마트팩토리 기술 관심 여전

그래픽=강기영 기자그래픽=강기영 기자

SK그룹이 지난해 초 인수를 추진하다 무산됐던 톱텍에 다시 관심을 기울지 주목된다. 당시 지나치게 높은 ‘몸값’을 이유로 인수 절차를 중단했지만 최근 톱텍의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오전 11시 현재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톱텍은 전 거래일보다 2.80% 하락한 1만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그룹이 인수를 검토하던 사실이 알려진 지난해 1월 주가가 4만원을 넘나든 것과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이다. 1조원을 훌쩍 넘겼던 시가총액은 4000억원에도 못 미친다.

1992년 설립된 톱텍은 스마트팩토리(공장자동화) 기술을 보유한 디스플레이 장비 제조업체로 삼성디스플레이의 주요 협력업체로 성장했다. 하지만 현재 삼성디스플레이 기술유출 혐의를 받으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SK그룹이 톱텍에 눈독을 들인 것은 스마트팩토리 기술력 때문이다. 스마트팩토리는 ICT 기술을 활용해 최소의 비용과 시간으로 고객맞춤형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을 의미한다.

SK그룹에서 톱텍의 인수 주체로 SK텔레콤이 나선 이유도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의 기술에 톱텍의 스마트팩토리 기술을 접목하려는 의도였다. 또한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하이닉스 공장에서 톱텍의 스마트팩토리 기술을 활용하려는 목적도 있었다.

SK텔레콤과 톱텍은 지난 2017년 말부터 협상을 진행하며 지난해 초 양해각서(MOU) 체결 직전까지 갔지만 최종 계약을 앞두고 거래가 무산됐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월17일 인수설에 대한 조회공시 답변으로 “톱텍의 지분 인수를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고 못 박았다.

이에 앞서 SK텔레콤은 “톱텍 인수와 관련해 검토 중에 있으나 현재까지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밝혔었지만 최종적으로 인수 포기를 공식화한 셈이다.

SK가 마지막 단계에서 인수 의지를 접은 것은 거래가격에 대한 이견이 컸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톱텍의 가격이 기업가치에 비해 지나치게 고평가됐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톱텐의 주가는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는데 2017년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톱텍은 2017년에 삼성디스플레이의 베트남 후공정 증설 투자 효과에 힘입어 매출액이 사상 최초로 1조원대를 넘겼다. 톱텍의 2017년 실적은 매출액 1조1384억원, 영업이익 2117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89.89%, 404.05% 상승했다.

그러나 지난해 매출액 3088억원, 영업이익 82억원으로 급격히 추락했다. 최대 고객이었던 삼성디스플레이와의 관계가 틀어진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기도 하지만 2017년 실적이 일시적인 호황이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SK텔레콤이 인수를 추진하던 시기가 ‘상투’였던 셈이다.

톱텍은 실적 추락과 함께 몸값도 함께 낮아졌다. SK그룹의 입장 변화를 짐작해 볼 수 있는 상황이다. SK텔레콤은 톱텍의 디스플레이 사업보다는 스마트팩토리 기술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컸던 만큼 지난해 인수를 추진하던 목적에도 크게 변화가 없는 상황이다.

다만 톱텍이 삼성디스플레이 기술 유출 혐의로 기소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는 것이 걸림돌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입장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의 관계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서 삼성과 각을 세우고 있는 기업을 인수하기는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결국 SK그룹의 톱텍 재인수 추진은 재판이 모두 마무리된 이후 고려될 수 있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1일 열린 첫 재판에서 톱텍 측은 기술유출 혐의를 부인하며 무죄를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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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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