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이어 2분기 실적도 ‘순항’ 기대되지만상반기 IPO 성적은 저조...‘IPO전문가’ 정일문 효과 없었나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 지주사 한국금융지주의 올해 예상 매출액(이자수익)은 1조75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68% 늘어날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8235억원, 순이익은 6674억원으로 같은 기간 각각 32.50%, 29.37%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실적 개선 기대감에 한국금융지주 주가도 고공 행진을 기록 중이다. 지난 1월 3일 5만6800원으로 연저점을 찍었던 한국금융지주 주가는 1분기 실적 발표 직후인 4월 17일 7만원대로 뛰었고 2분기 호실적이 예상되면서 지난달 24일에는 8만25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한국투자증권은 한국금융지주의 핵심 자회사로 실적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4.5% 늘어난 2186억원을 기록,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조1836억원으로 34.7% 늘었고, 영업이익도 33% 늘어난 2746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증권업계 중 유일하게 순이익 2000억원을 넘기며 순이익 기준 업계 1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정일문 사장은 지난해 11월 신임 대표이사 사장에 내정돼 올해부터 임기를 시작했다. 13년동안 한투증권을 이끈 유상호 부회장의 뒤를 이은 정 사장은 삼성카드, 삼성생명의 IPO 등을 주관한 인물로 이 분야 최고 전문가로 손꼽힌다. 한투증권에서 기업금융본부장을 역임하며 IB부문에만 28년을 몸 담은 베테랑이다.
업계에선 정일문 사장 취임 이후 한국투자증권의 체질 개선에 속도가 붙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주식시장 침체로 위탁매매(BK) 수수료 비중이 높던 증권사들이 올해 1분기 실적에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한투증권은 투자은행(IB)과 자산운용(Trading) 부문에 힘입어 사상 최대 순이익을 올렸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한국투자증권의 1분기 순영업수익 기준 투자은행(IB) 부문 수수료 수익은 517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1분기 423억원 이후 2분기 481억원, 3분기 508억원까지 늘어난 IB부문 실적은 4분기 498억원으로 주춤했으나 올해 1분기 다시 반등했다. 자산운용 수익 역시 1분기 2817억원으로 전년 대비 48.6% 크게 증가했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투자증권은 커버리지 증권사 중 가장 뛰어난 자본 효율성을 보유하고 있다”며 “지난해 한투증권의 레버리지 비율은 1019%, ROE(자기자본이익률)은 11.6%로 이익의 선순환 구조를 보유했다. 증권을 중심으로 저축은행, 캐피탈 등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도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1분기 IB부문이 선방했음에도 IPO 성적은 다소 아쉬운 수준에 그쳤다. 올해 상반기 IPO 시장에서 한국투자증권은 노랑풍선과 수젠텍 등 2건의 상장을 주관하는 데 그쳤고 공모 금액 역시 380억원에 불과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만 5건을 주관한 데 이어 하반기 9건을 추가 진행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에 대해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IPO 공모) 숫자가 적었던 것은 맞지만 부진했다고 표현할 수는 없을 것 같다”며 “하반기부터는 금융당국이나 유관기관에서 특례상장 활성화 등을 위해 규제를 완화해주는 분위기여서 기술특례상장을 앞둔 기업들이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허지은 기자
hur@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