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현장 경영’ 첫 행선지 충남···반도체 ‘후공정’ 실사

‘비상경영체제’ 돌입 후 온양사업장 행보

반도체 패키지 사업 현안 둘러보고 검토

김기남 부회장·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 등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충청남도 아산에 있는 삼성전자 온양 사업장을 방문해 최근 일본 수출 규제와 관련한 대책 회의를 열었다. 오른쪽부터 이재용 부회장, 김기남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백홍주 TSP 총괄 부사장,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 사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라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현장 경영 첫 행보로 충남 아산 사업장을 방문했다.

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충남 아산의 온양 사업장을 찾아 현장 상황을 면밀히 둘러봤다.

삼성전자 온양 사업장은 반도체 후공정을 담당하는 곳으로 차세대 패키지 연구개발 중심 생산단지다. 후공정은 반도체 패키지의 개발·생산·테스트 등을 총괄하는 것으로 흔히 TSP(테스트&시스템패키징)로 불린다.

TSP 총괄은 지난 6월 1일자로 삼성전기에서 PLP(패널레벨패키지) 사업을 7850억원에 양도받았는데 이 때문에 이 부회장의 이번 방문이 차세대 반도체 패키지 사업 현장 확인에 집중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이 부회장이 주도한 대책회의에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김기남 대표이사 부회장,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사장), 강인엽 시스템LSI사업부장(사장), 정은승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 백홍주 TSP총괄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회의에서 최근 위기 상황에 따른 대응 계획과 함께 미래 경쟁력 강화 방안을 동시에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회의 전 이곳 구내식당에서 회의 참석자와 함께 식사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5일 국내 한 사업장에서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 등 주요 계열사 사장단을 비롯한 최고경영진과 비상경영회의를 가졌다.

이날 “긴장은 하되 두려워 말고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자”며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 한 단계 더 도약한 미래를 맞이할 수 있도록 만전일 기하자”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현장 경영 행선지로 평택, 기흥, 온양 사업장이 거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