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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매각 혼돈 속으로···새주인 도대체 누구?

아시아나, 매각 혼돈 속으로···새주인 도대체 누구?

등록 2019.10.15 14:38

수정 2019.10.15 17:25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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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입찰 곧 마감···최종인수자 윤곽 아직애경, 자료공개 놓고 충돌···인수 의지는 여전‘유력 후보’ 미래에셋-현산 컨소도 포기 가능의외기업 등판할수도···유찰시 분리매각 무게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본입찰이 조만간 마감되지만, 최종 인수자 윤곽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숏리스트(적격예비인수후보)들이 추려졌지만, 완주 여부는 예단할 수 없다. 잠재 후보군으로 거론되지 않던 업체가 깜짝 등장한다거나, 유찰될 수 있다는 등 각종 설(設)만 난무하는 상황이다.

15일 항공업계와 금융권 등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최대주주 금호산업이 선정한 숏리스트 업체들은 현재 자체 실사를 진행 중이다. 숏리스트는 미래에셋대우-HDC현대산업개발(현산) 컨소시엄과 애경그룹, KCGI 컨소시엄, 스톤브릿지캐피탈 등 4곳이다.

시장에서는 미래에셋-현산 컨소시엄이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로 예측했다. 가장 막강한 자금력을 갖추고 있어 금호산업이 희망하는 매각가격을 맞출 수 있다는 분석이다. KCGI 컨소시엄은 ‘가성인수’ 의심을 받고 있고, 스톤브릿지캐피탈은 아직까지 적합한 전략적투자자(SI)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 인수를 강하게 희망하고 있는 애경그룹은 미래에셋-현산 컨소시엄의 최대 경쟁자다. 시장에서는 아시아나 인수 2파전 구도로 보고 있다. 하지만 최근 금호산업이 실시한 경영진 프리젠테이션(PT) 과정에서 자료 공개 범위를 놓고 아시아나가 반발하고 있는 것이 악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다.

최근 애경은 아시아나항공에 보유 항공기 54대의 리스 계약서와 노선별 인력투입 현황과 손익 등과 관련된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은 기밀사항인 만큼, ‘공개 불가’라며 반발하고 있다. 항공사가 매물로 나온 것이 처음인 만큼,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없어 매각주체와 인수후보간 갈등이 불거졌다.

채권단측은 “인수후보가 판단할 수 있을 만큼의 충분한 자료를 제공해야 한다”면서도 “다만 리스사가 동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채권단이 내걸은 전제조건은 리스사들의 전략 노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받아들이기 힘들 것으로 시각이 우세하다. 애경은 현재 재무적투자자(FI) 선정 과정에 있다.

미래에셋-현산 컨소시엄도 변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아시아나항공 실사 과정에서 감춰져 있는 손실이나 문제점이 드러날 경우 인수전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는 얘기다. 막판까지 계산기를 두드려 본 뒤, 예비입찰에서 써낸 가격대보다 낮은 금액을 제시하거나 본입찰을 포기할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을 둘러싼 다양한 추측들이 제기되고 있다. 우선 본입찰 때 의외의 기업이 깜짝 등판할 수 있다. 금호산업은 매각주체 재량으로 예비입찰 없이 본입찰에 참가할 수 있는 예외규정을 뒀다.

넷마블이 웅진코웨이 본입찰에 참여하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사례로 볼 때 가능성은 열려있다. 누구도 넷마블의 참전을 예상하지 못한 만큼, 아시아나항공 본입찰에서도 비슷한 그림이 그려질 수 있다는 것. 더욱이 코웨이 인수전에서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SK네트웍스가 불참으로 선회한 것이 SK그룹 차원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저울질 하기 위한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한화그룹, 롯데그룹, GS그룹 등 그동안 잠재후보군으로 점쳐지던 대기업 뿐 아니라 전혀 예상치 못한 대상이 등장할 개연성도 있다. 인수전을 유리하게 끌어가기 위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때에나 모습을 드러낼 것이란 관측이다. 또 스톤브릿지캐피탈이 극적으로 SI를 확보하게 된다면, 인수전 판도는 바뀔 수 있다.

일각에선 유찰 후 분리매각이 추진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전날 열린 국정감사에서 “통매각을 원칙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분리매각을 대안으로 고민하겠다”며 여지를 남겨뒀다.

금호산업은 매각 주도권을 뺏기지 않은 상태에서 되도록 비싼 값에 구주를 처분하는 것을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로 삼고 있다. 하지만 매각 가격에서 잠재 원매자들과 합의점을 찾지 못한다면, 유찰이 불가피하다. 이 경우 아시아나항공과 저비용항공사(LCC)인 에어부산, 에어서울을 따로 떼내 재입찰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금호산업은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내달 초에 본입찰을 마감하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12월 중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하고 매각전을 마무리짓는다는 구상이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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