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동선 따라 줄줄이 영업중단공포감에 오프라인 매장 손님도 줄어5000억 손실 추정···兆단위 확대 우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방문한 영등포점을 지난 23일 하루 동안 임시 휴업한 후 이날 영업을 재개했다. 신세계 강남점 역시 23일 하루 동안 휴업한 식품관을 이날 다시 열었다. 이마트 과천점 역시 같은날 임시 휴점했다. 신천지 교회와 같은 건물에 위치한 것을 고려해 과천시가 임시 휴점을 권고해서다.
이미 앞서 롯데백화점 명동본점과 전주점, 현대백화점 대구점, 이마트 군산점·부천점·마포공덕점·성수점·이마트타운 킨텍스점·속초점, 롯데마트 송천점·청주상당점·대전노은점 등도 임시 휴점을 거쳤다. 면세업계에서는 롯데면세점 명동본점과 제주점, 신라면세점 서울점과 제주점이 지난달부터 이달 초 휴업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면세점, 영화관에 이르기까지 줄줄이 휴점이 이어지면서 유통업계에서는 매출 타격이 극심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업계는 이달에만 매출 감소 규모가 50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백화점의 경우 지난 10일 방역을 위해 롯데·현대·신세계백화점 전체가 긴급 휴무에 들어갔는데 그날 하루에만 10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이 증발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7일부터 사흘간 임시 휴점을 한 롯데백화점 본점의 이달 손실액은 6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사안을 살펴봤을 때 백화점에서만 이달 3000억원의 손실을 볼 것이라는 게 업계의 추산이다.
면세점의 타격도 심각하다. 서울 시내 주요 면세점의 매출은 보통 150억~200억원 수준인데 최근 한 달간 최대 40%까지 감소한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이 서울, 제주점 영업 중단일 동안 기록한 손실액을 감안하면 면세업계의 매출도 1000억원 이상 줄어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대형마트와 영화관, 호텔 등의 손해까지 고려하면 이달 한 달간 손실만 5000억원이 넘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지 않으면 당장 1분기에만 1조원에 가까운 손해가 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팽배하다.
유통업계는 올 상반기 실적이 크게 뒷걸음질 칠 것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는데다 바이러스 공포감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고객들의 발길이 줄어 소비까지 크게 위축되고 있다는 점도 우려스럽다.
업계 관계자는 “손실 규모를 정확히 말하긴 어렵지만 시장에서 추정하는 수치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추가 휴점하는 점포가 더 나올 가능성이 큰 만큼 손실이 더 커질까 우려가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공포감 때문에 고객들이 오프라인 매장을 기피하다보니, 본격적인 봄 시즌 마케팅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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