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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O 사무총장 선거전 시작됐다···유명희, 경쟁력은?

WTO 사무총장 선거전 시작됐다···유명희, 경쟁력은?

등록 2020.07.13 13:36

주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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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7일 제네바서 정견발표···영국 등과 8파전오콘조 유력후보···일본 ‘한국인 총장’ 반대 변수한국, 중견국 지위 내세워 중재자 역할 강조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출사표를 던진 세계무역기구(WTO) 차기 사무총장 선거전이 막을 올린다. 유 본부장 당선을 위한 한국의 물밑 외교전도 본격화하고 있다.

유 본부장은 오는 15∼17일 제네바에서 열리는 WTO 특별 일반이사회에 참석하기 위해 12일 출국했다. WTO 특별 일반이사회는 유 본부장을 포함한 8명의 WTO 차기 사무총장 후보자들이 등록 순서대로 정견을 발표하고 참석자들과 질의응답을 하는 자리다.

WTO 회원국의 제네바 주재 대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15분간 후보자가 정견을 발표한 후 1시간 15분간 질의응답이 이어지며, 모두 비공개로 진행된다. 정견 발표가 끝나면 선거운동 기간을 거쳐 WTO 사무총장 선출을 위한 회원국 협의 절차가 9월 7일부터 시작한다.

협의 절차는 회원국별로 후보 선호도를 조사해 지지도가 낮은 후보들부터 탈락 시켜 한 명만 남기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구체적인 방식과 일정은 일반이사회 의장이 회원국과 협의를 거쳐 결정할 예정이다. WTO 사무총장 선거에는 한국을 비롯해 영국과 나이지리아, 이집트, 케냐, 멕시코, 몰도바, 사우디아라비아 등 8개국 출신 후보가 지원했다.

한국은 이번이 세 번째 WTO 사무총장 도전이다. 정부는 적극 지원 유세에 나섰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한-EU 정상회담에서 유 본부장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문 대통령이 밀로쉬 제만 체코 대통령에게 보낸 수교 30주년 기념 서한에서도 관련 언급이 있었다.

외교부도 지난 9일 강경화 장관 주재로 전 세계 재외공관장 회의를 진행했는데, 이날 주요 의제가 각국에 유 본부장에 대한 지지를 요청하는 방안이었다. 강 장관이 총력 지원을 지시했다고 전해진다. 강 장관은 고위급 외교 협의 기회도 활용하고 있다. 지난 8일에는 모하메드 알싸니 카타르 부총리 겸 외교장관과 통화하면서, 9일엔 방한한 압둘라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외교장관과 만나 지지를 부탁했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유 본부장의 당선 가능성을 낙관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이번 선거전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로는 나이지리아 출신의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전 재무장관이 꼽힌다. 22세에 하버드대 경제학부를 졸업해 세계은행에서 25년간 근무했고, 자국에서 재무장관을 두 차례나 역임했다. 현재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이사장으로 재직하면서 코로나19 대응 최전선에서 활약하고 있어 인지도가 높은 편이다.

그동안 선진국과 개도국이 번갈아 WHO 사무총장직을 해온 관례를 볼 때, 이번에는 선진국을 대표할 영국의 리암 폭스 전 국제통상부 장관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도 있다. 한국은 이번에 중견국 지위를 강조하며 표심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은 이해관계가 첨예한 미국과 중국, 유럽 등 사이에서 중립적 역할을 할 수 있고,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에서도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유 본부장이 중견국을 대표해 WTO 최대 지분 국인 미국의 선택, 아시아권 개도국의 지지를 확보한다면 승산이 있다는 관측이다. 영국의 리엄 폭스 전 국제통상장관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탈퇴) 찬성파로 EU의 지지를 얻기 힘들고, 아프리카 역시 WTO 내 입김에 가장 센 미국의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9월 7일까지 진행되는 선거 운동 기간 유 본부장에게 있어 일본의 대응은 주시해야 할 대상 중 하나로 꼽힌다. 일본은 그가 지난달 24일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이후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이번 선거에서 일본 정부가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과 힘을 합쳐 국제적인 지명도가 높은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후보를 미는 안이 유력한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유 본부장은 “현재 세계 경제는 코로나19로 불확실한 상황이고 이는 일본도 마찬가지”라면서 “일본도 이런 위기의 상황에서는 WTO의 개혁을 이끌고 다자 체제를 복원할 자질과 능력을 지닌 사람을 사무총장으로 뽑아야 한다고 생각할 것으로 여긴다”고 말했다. 이어 “제네바에 있는 동안 최대한 많은 국가와 그룹, 사람을 만날 계획”이라면서 “일주일로 부족하면 며칠 더 머물면서 내 전문성과 경험, 능력을 알릴 것”이라고 깅조했다.

뉴스웨이 주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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