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영화배우 타이틀이 더 잘 어울리는 프로‘레슬러’들이 있습니다. 힘이면 힘, 표정 연기면 표정 연기, 다재다능한 면모를 선보이며 링에 이어 스크린까지 접수한 레슬러들을 살펴봤습니다.
◇ 드웨인 존슨 / 링네임 더 락 = 가장 성공적인 배우 전직 사례, 드웨인 존슨입니다. WWE 무대에선 90년대 후반부터 역대급 마이크 워크와 표정 연기로 슈퍼스타에 올랐는데요. 특유의 말발과 근육질 몸매를 캐릭터화, 액션영화계마저 접수했습니다.
할리우드 섭외 1순위 꼽히며 흥행보증수표가 된 존슨. 연간 1,000억 원 이상을 벌어들여 전 세계 수입 1위 배우 자리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단, 지나친 근육이 배역의 폭을 좁히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이하 카드뉴스 이미지 참조)
◇ 데이브 바티스타 = 파워하우스 계열 레슬러인 바티스타, 의외로 힘이 그리 세지는 않았고 체력 등 경기력 이슈가 불거지기도 했습니다. 2010년 액션배우로 데뷔했다가, ‘가오갤’의 드랙스 역할로 연기력(+개그력)과 인지도가 급상승하지요.
이후 걸작 SF로 손꼽히는 ‘블레이드 러너 2049’에 출연, 짧지만 진중한 내면 연기를 훌륭하게 소화해 호평을 받았습니다. 맡을 수 있는 배역의 스펙트럼이나 연기력은 드웨인 존슨보다 우위라는 평가가 적잖습니다.
◇ 존 시나 = 21세기 WWE의 아이콘이라고 할 수 있는 존 시나 역시 배우로서 입지를 넓히는 중입니다. 원래 2006년 액션물 ‘더 마린’으로 영화 데뷔전을 치렀습니다만, 링에서와는 달리 별다른 주목을 끌지는 못했는데요.
그러다 최근 ‘범블비’와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쳐 배우로서의 인지도를 부쩍 키웠습니다.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에선 피스메이커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 향후 행보에 기대감을 더했지요.
이들 레슬러-배우의 활약에는 앞서 길을 열심히 닦아놓은 선배들이 큰 도움이 됐을 터. 그런 의미에서 올드 레슬러의 영화계 진출도 짚어봤습니다.
◇ 헐크 호건 / 본명 테리 볼레아 = 레슬링 업계의 아이콘 헐크 호건은 ‘록키3’에서 레슬러 역할로 배우 데뷔, 이후에도 주로 레슬링 기믹을 활용한 배역을 맡았습니다. 연기 자체는 그저 그랬습니다만, ‘길’을 놓는 데 한몫했다는 점은 인정해야겠지요.
◇ 로디 파이퍼 = 유쾌함과 마초성을 겸비한 원조 ‘배드 애스’ 기믹의 레슬러 로디 파이퍼입니다. 영화배우로도 이 같은 다재다능함을 뽐냈지요. B무비의 수작으로 꼽히는 ‘화성인 지구 정복’(감독 존 카펜터)이 대표작. 2015년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밖에 “스톤 콜드” 스티브 오스틴, 트리플 H, 빌 골드버그, 케인, 미즈, 케빈 내쉬 등이 복수의 영화에 출연하며 레슬러-배우 계보에 들었는데요.
오스틴은 레슬러로서의 전설적 명성과 달리 배우로는 큰 빛을 못 봤습니다.
이상 영화배우가 된 프로레슬러들을 살펴봤습니다. 수많은 관중&시청자 앞에서 실시간으로 연기를 펼쳐야 하는 직업이 레슬러. 배우 전직이 어색하지 않은 이유겠지요.
+ 이들 중 여러분 마음에 쏙 드는 배우가 있다면 누구인가요?
뉴스웨이 이성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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