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확보 위한 차익실현 분석 지배적 中 ‘디디추싱’ 투자손실 만회 이야기도
16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비전펀드는 지난 14일 쿠팡 클래스A 주식 5700만주를 주당 29.685달러에 매각했다. 이는 전체 지분의 약 10% 수준으로 총 매각 규모는 1조9886억원이다.
비전펀드의 이번 매도는 수익 확보를 위한 차익실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비전펀드는 2015년과 2018년 두 차례에 걸쳐 30억 달러(약 3조5000억원)를 쿠팡에 투자했다. 지난 3월 쿠팡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하면서소프트뱅크는 쿠팡 클래스A 기준 37%의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당시 비전펀드는 “쿠팡의 성장을 믿기 때문에 상장 대박에도 불구하고 지분을 팔지 않겠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보유한 8조원가량의 주식 중 약 10%를 매각하며 2조원의 차익을 실현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비전펀드가 중국 빅테크 기업 투자에서 손실이 커지자 이를 만회하기 위해 쿠팡 주식을 매각한 것이란 이야기도 나온다.
최근 비전펀드는 중국 승차공유 업체 ‘디디추싱’에 대한 투자로 약 40억달러(한화 4조7060억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말 뉴욕증시에 상장한 디디추싱은 기업공개(IPO) 직후 중국 당국의 국가안보 조사를 받으면서 주가가 폭락했다. 비전펀드는 디디추싱의 지분 20.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쿠팡 주가는 6월 물류센터 화재 등 악재가 이어지면서 현재 공모가(35달러)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다. 16일 종가 기준으로 보면 29.41달러로 상장 첫날 (49.25달러) 대비 40% 넘게 빠졌다.
뉴스웨이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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